나라밖 이야기/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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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신선거 (2018년)나라밖 이야기/중국 2020. 3. 10. 12:24
김포 공항에서 상해를 날아간다. 불과 2시간. 어느때부턴가 국내여행가듯 하는 곳이 중국동쪽 여행이됐다. 짧은시간을 이용하여 갈 곳을 찾다 찾은 곳이었다. 신선거와 설두산이다. 태항산과 장가계와 계림, 황산을 한 곳에 집약해 논 풍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신선거는 북송의 황제 진종이 너무나 아름다워 신선들이 사는 곳이라고 칭했다고 하여 신선거라는 이름을 얻게 됬다고 한다. 사실 푸동공항까지는 2시간여 남짓, 신선거는 상해에서 소주, 항주를 거쳐 4시간 정도를 가야하고 3박4일 동안 신선거와 설두산만 봐야 하니 여행사 패키지 상품엔 잘 있지 않는 곳이다. 대만의 초대 총통이자 국부로 불리는 장개석의 고향인 계구. 장개석과 아들 장경국, 그들의 태가 묻힌 옛집 장개석이 이끌던 국민당 장교 복장을 한 여자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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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그렐라나라밖 이야기/중국 2018. 6. 30. 14:08
생명을 담보하지 않고는 결코 빠져 나올 수 없었던 호도협을 지나 마지막 여행지, 나에겐 꿈의 여행지 샹그렐라로 간다. 윈난성과 티벳을 잇는 차마고도가 지나는 샹그렐라는 풍요의 땅이다.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의 소설 에 배경지로 나오는 샹그렐라는 오로지 가상의 장소였다. 원래 그곳은 티벳 말로 중덴이라 불렸으나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에서 시장경제를 표방하며 발빠르게 개방을 서두르던 1997년 중국 정부는 소설속 유토피아는 중덴이라 발표하며 2001년 지명마저 샹그렐라로 바꾸기에 이르른다. 소설속에 묘사된 상그렐라는 라마교를 믿는 소수민족들이 이상의 세계를 향해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히 그려냈다. 소설의 대체적인 내용은 주인공 휴 콘웨이 일행이 북인도로 가기 위해비행기를 탔다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불시착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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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협나라밖 이야기/중국 2018. 6. 30. 13:48
옥룡설산의 마음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탓에 정식 상견례때, 그러니까 옥룡설산 전망대에서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영원히 제 모습을 숨길 수는 없었을 터, 차마고도를 걷는 내게 슬며시 제 모습을 보여준다. 말그대로 기골장대한 옥룡설산은 제 매력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정상에는 억겁의 눈이 역사를 이뤄가고 차마고도 산 기슭에는 선인장이 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천태만상의 자연~ 말이, 마방이 걷던 길을 사람들이 걷고, 야크가 걷고, 염소가 걷고 그리고 소들도 구름따라 뚜벅뚜벅 제 길을 간다. 말을 걸어도 대꾸조차 없이 그야말로 개무시의 표정이다. 아니 소무시라 해야 맞겠다. 차마고도에서는 소들도 도를 닦은듯 초연한 자태다. 산 비탈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 물도, 바람도, 하늘처럼 그렇게~ 산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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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1)나라밖 이야기/중국 2018. 6. 30. 13:38
일본에 료칸이 있다면 차마고도엔 객잔이 있다. 이름 만으로도 뭔가 신비스러움이 묻어 나는 나시객잔~ 현지인들의 터전 객잔은 점심을 먹여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의 속살도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차마고도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28 밴드~ 28 구비를 가졌다 해도 붙여진 이름, 밴드라는 이름이 왠지 현지스럽지 않아 영 거슬린다. 이곳 또한 부겐베리아가 객잔을 찾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빗장을 풀게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흔히 보던 노란 옥수수. 이유도 없이 먹지 않았던 노란 옥수수다. 브라질에가서야 멕시코에 가 보고서 여지없이 무너진 그곳 식품들의 선입견이 사라졌듯 나시객잔에서 이 옥수수를 보고서야 중국산에 대한, 중국산 옥수수에 대한 내 맘 속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이 하나 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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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수허고진)나라밖 이야기/중국 2018. 6. 30. 13:26
수허고진이라는 이곳 역시 세계문화 유산이다. 나시족들의 언어로 수허는 산봉우리 아래 마을, 즉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나시족들의 전통마을인데 이곳엔 마방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말과 마부와 쉬어가던 곳이라 곳곳에 말을 묶던 기둥과 마부들의 피로를 풀어줄 주막들이 있었을 테다. 그 조차도 이들은 지키고 보존하여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냈다. 이곳은 삼안정이라 불린다. 3개의 우물이라는 뜻이렸다. 젤 위 우물은 당연 식수로 쓰이는 우물, 두번째 우물은 야채를 씻는 곳, 즉 식재료를 씻는 곳, 세번째 우물은 버려지기 전 빨래를 하는 곳이다. 우물 주변엔 우리네 텃밭들 같이 소담스레 채소를 길러내고 있다. 세계 공통의 문화ㅡ 웨딩촬영 장면은 세계 어디에 가도 볼 수 있다. 대사를 앞두고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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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나라밖 이야기/중국 2018. 6. 30. 13:16
여강 인상쇼~ 윈난성은 남한의 4배의 면적이지만 오지 중의 오지이고 소수민족들이 많이 살다보니 그들의 생활수준은 환경만큼이나 척박했다. 중국이 사회주의지만 일부 자유시장경제로 돌아서면서 중국정부가 장예모 감독에게 청해 만든 10여개의 소수민족 500여명이 직접 출연해 삶의 애환을 담은 다큐 성격의 쇼다. 그들의 철저히 현지 소수민족인 관계로 직업적 프로 배우들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 이 쇼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마방들이 약초나 동물가죽을 말에 싣고 차마고도로 떠나는 장면이다. 나시족들의 문화가 우리와 비슷하여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 일을 하며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걸로 구분되어 있다하니 어쩌면 우리는 나시족의 후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됬다. 2부는 외부에서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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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 고성나라밖 이야기/중국 2018. 6. 30. 13:01
여강 고성이다. 텔비에서 다큐를 보고 꼭 가보리라 했던 곳 중의 한 곳이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그 기념으로 이 곳을 찾아 장쪄민이 휘호를 남겼다. 명필이다, 생각하면서 나도 저만큼은 쓰는데 하는 근자감이 발동했다. 여강은 옥룡설산을 뒤로하고 거주민은 주로 모계사회를 이루고 있는 나시족들이라고 한다. 여강 고성은 사방가를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사방가라는 뜻은 내 해석으로는 사거리를 뜻하는 것 같았다. 사회주의 국가여서인지 건축물들도 우중충충하다. 옛 도시기반을 그대로 간직하였다 하고 옥룡설산에서 내려오는 물의 길을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되고 있슴에 세계문화유산이 되었건만 지금은 자본주의의 옷을 입고 더없이 큰 상권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마치 돈 놓고 돈먹는 도박판처럼~ 여강고성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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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나라밖 이야기/중국 2018. 6. 30. 12:54
대리는 남조 문화와 불교 문화를 계승 개화시킨 소수 민족 중 가장 우수하다는 백족들이 주로 살고 있다. 북서부는 티벳이, 북부는 쓰촨성이,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와 접경이 맞닿아 있으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해, 북경이 있는 중국과는 사뭇 다르다. 사계절 봄이라는 수식어로 대변되는 운남성 그리고 대리는 년중 온도가 27도를 넘지 않으니 살기에는 퍽이나 좋겠다는 생각이 한달살기라도 해보고 싶은 충동마저 인다. 중국 정부에서 공인된 소수민족만 56개 중, 25개 민족이 윈난성에 살고 있다고 한다. 대리의 평균고도는 2100미터, 우리가 사는 곳에 비한다면 결코 낮은 고도는 아니다. 아침 먹고 곤명에서 출발하였으나 낮이 되어서야 하관 대리 고성이 눈에 들어오고 호수가 보이는 걸로 봐서 얼하이 호수가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