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상그렐라
    나라밖 이야기/중국 2018. 6. 30. 14:08

    생명을 담보하지 않고는 결코 빠져 나올 수 없었던 호도협을 지나 마지막 여행지, 나에겐 꿈의 여행지 샹그렐라로 간다.

    윈난성과 티벳을 잇는 차마고도가 지나는 샹그렐라는 풍요의 땅이다.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배경지로 나오는 샹그렐라는 오로지 가상의 장소였다.

    원래 그곳은 티벳 말로 중덴이라 불렸으나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에서 시장경제를 표방하며 발빠르게 개방을 서두르던 1997년 중국 정부는 소설속 유토피아는 중덴이라 발표하며 2001년 지명마저 샹그렐라로 바꾸기에 이르른다.

     

    소설속에 묘사된 상그렐라는 라마교를 믿는 소수민족들이  이상의 세계를 향해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히 그려냈다.

    소설의 대체적인 내용은 주인공  휴 콘웨이 일행이 북인도로 가기 위해비행기를 탔다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불시착을 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이 본 샹그렐라는 여태 보지 못했던 그야말로 지상낙원이었던 것이다.

    말을 잃게 하는 풍경과 동서양의 문명과 문화가 절묘하게 섞여 이상적인 문화로 재 탄생한 모습을 보며 감탄에 감탄을 더하며 그들 역시 그들에게 동화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내가 <잃어 버린 지평선>을 읽은 것은 둘째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내가 단골로 다니던 깨비책방에서 빌려 보았던 책 중의 하나였다. 그 책을 읽으며 마치 내가 그들의 일행이라도 된양 함께 흥분하고 함께 감격했던 곳이 바로 샹그렐라였다..

    나 역시 그런 곳이 지구상 어디에 있다면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했던 기억을 나는 잊지않았다.

    그 책을 읽은 많은 애독자들이 그 배경이 된 그 이상국가가 동티벳의 샹그렐라와 너무도 닮아 있다며 흥분했다는 글을 읽으며 나 역시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가 그려낸 소설 속 샹그렐라 민족들은 보편적인 세상속 인간들과 달리 빨리 늙지 않고, 빨리 죽지 않는다고 표현되어 있어 마치 우리 인간들도 불멸의 삶을 살 수도 있겠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을 듯 싶다.

     샹그릴라는 여타의 세상 속과는 완전히 달라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마저도 갖지 않아 고통도 근심도 없는  천국 같은 곳으로 그려져 있으니 그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샹그렐라를 가보는 것이 버킷리스트에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가슴속에 간직했던 소설속 이상국가 동티벳 샹그렐라를 꼭 가보리라 했던 꿈이 환갑을 맞아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 그림은 호도협에서 샹그렐라로 이동중 해발 3100 고지에 있는 샹그렐라.

    대 협곡을 바라보며 벅찬 가슴을 억눌러야 했던 그 곳이다.

    잉카인들이 일궜던 이상적이라 불리는 고산도시 마츄피츄에서 조차 느껴보지 못한 진한 감동에 나는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샹그렐라 대불사로 들어서는 초입이다.

    확 풍겨오는 티벳 풍의 사원

     

    사원 아래 광장에는 저녁때를 맞아 동네 분들이 생활체육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한 오지랖하는 나도 한참을 따라했다.

                              

     

     

    마니차라 불리는 경전을 넣어두는 경통이라고 한다.

    이 경통은 사람들이 탑돌이를 하듯 손으로 돌리는데 이 경통을 돌리며 한바퀴를 돌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돌리고 있다.

    나 또한 따라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경전 서너권은 읽고 온 듯~*

     

    이상국가 유토피아라 표현되었던 샹그렐라의 야경이다.

    지상낙원이 보고 싶어 벼르고 별러 갔던 샹그렐라,

    별다른 의미는 없었지만 나는 가슴이 벅찼던 곳임은 분명하다.

     

    샹그렐라 시내는 티벳풍의 건물들이 모여있으나 모두 상점가로 탈바꿈되어 지금은 지상낙원이라는 이름은 무색하지만 티벳 문화의 정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마니차와 대불사의 야경은 낮에 봤던 그곳이 맞나 할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해가 뜨지 않고 밤만 있다면 소설속 지상낙원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300년 역사를 가진 윈난성 최대의 티벳 사원인 송찬림사

    사실 송찬림사라는 이름이 어려워 몇번이고 나는 송림찬라 부르는 우를 범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금도 나는 송찬림산가 송림찬산가 헷갈리고 있다.

    송림찬사면 어떻고 송찬림사면 어떠리.

    티벳 불교의 성지를 보고 온걸로 그 의미는 적지 않다.  

    오른쪽 야트막한 산기슭에는 조장 또는 천장이 행해지는 곳이라고 한다.

    난 사실 오래전 인도의 장례문화에 대한 다큐를 보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사람이 죽으면 가족들이 육체에 걸쳐져 있던 모든 옷을 벗기고 엄마의 뱃속에서 인간이 잉태하여 자라는 형태 그대로 다시 끈으로 묶는다고 한다.

    그리고,

    흰천으로 전신을 감고 마대에 넣는 것으로 우리의 염같은 형식을 취한 다음 3일간 경전을 읽으며 죽은이를 위한 기도를 한 후, 천장사 즉 우리의 수의사같은 사람이 와서 시체를 모셔 가서 천장대에 올려 놓은 후 야크똥에 불을 지펴 그 위에 다시 보리겨나 쌀겨를 뿌려 연기를 피우는 과정을 거친다. 그 연기를 피우는 이유는 독수리를 불러 모으기 위한 작업인 셈이다.

     

    내가 여태 알고 있던 조장, 인간의 사체를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의미로 행해 지는데 세 명의 남자가 조장을 집행한다고 한다.

    일단 시체 목에 끈을 묶어 천장대에서 묶는데 그것은 독수리들이 물로 가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행위다.

    천장대에 누인 시체는 칼로, 도끼로, 망치로 사지를 절단하고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살에서 분리된 뼈를 잘게 부수는 일차적인 작업을 마치게 된다.

    천장사들의 능수능란한 솜씨로 30분이면 시체 해체작업을 마치고 한발 물러나 독수리들의 진수성찬을 바라보게 된다고~

     

    티벳의 장례문화는 수장, 토장, 조장, 탑 등으로 행해지는데 근대에 들어와서 환경문제가 대두되며 물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지양되고 있고,

    토장은 토질에 따라 잘 썩지 않는 폐단도 있어 지양되고 있고,

    탑장도 있는데 돈이 많이 드는 관계로 극히 일부만 행하는 장례방법이다보니 조장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긴 한데 내가 첨 접했던 다큐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던 것처럼 친환경적이긴 해도 충격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죽음에 당도 했을때 장례방법을 고르라 하면 나는 화장후 수목장을 선택할 것이다.

    인간으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조장의 문화가 이루어 지는 티벳은 나에게 이모저모 버킷리스트에 오른 여행지였슴을 분명한 사실이다.

    이 여인은 무엇을 저토록 간구하는 것일까?

    인간의 삶은 고달프고도 고달픈 것임을 티벳 그 유토피아에서도 나는 다시금 느껴야 했다.

    티벳 현지인 집을 방문했다. 야크 우유로 만든 야구르트와 수유차, 빵을 제공받았다.

    제 집을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기란 쉽지 않을 터인데 통나무로 지어진 이집은 우리돈으로도 상당한 돈이 든다니 부잣집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라밖 이야기 > 중국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해 신선거 (2018년)  (0) 2020.03.10
    호도협  (0) 2018.06.30
    차마고도(1)  (0) 2018.06.30
    여강(수허고진)  (0) 2018.06.30
    여강  (0) 2018.06.3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