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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펜부르크, 비스바덴, 마인츠나라밖 이야기/독일 2023. 10. 10. 12:47
23년 8월 28일~~9월 27일 까지 독일, 폴란드 한달 일정으로 다녀왔던 여행 의 마지막 포스팅을 올린다. 국가가 인정한 어르신의 자격인지라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듯 했지만 염려했던 건강문제도 캠퍼밴 운행 문제도 다행이 무탈했다. 내생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용기를 못낼 이유가 없다는걸 터득한 여행이었고, 60을 넘기면서 너무 일찍 포기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독일어를, 폴란드어를 할 줄 아는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영어가 프리토킹이 되는것도 아니지만 도전정신으로 헤쳐 나갔고 우린 마침내 성취감을 안고 돌아간다. 이 나이에 ~ 라는 부정적인 의사를 표했던 내게 도전해야하는 이유를 제시했던 반쪽 덕분에~ 늙는다는 것에, 여생이라는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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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르츠부르크나라밖 이야기/독일 2023. 10. 10. 12:40
헤르만 헷세는 내게 고향을 선택할 권리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뷔르츠부르크라고 할 것이라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던 도시 뷔르츠부르크다. 로만틱 가도의 시작점이자 독일의 베네치아, 체코의 프라하 등 세계에 멋진 여행지는 다 갖다 붙일만큼 아름다운 여행지다. in을 했고 out을 할 프랑크푸르트에서 120킬로 거리, 속도제한이 없는 나라임을 감안한다면 한시간 남짓 걸릴 거리다. 한달 일정에서 이제 막바지 이틀이 남았으니 볼 장 다 봤다고 생각하며 큰 기대가 없이 갔던 곳이다. 뷔르츠부르크 마리엔부르크 요새에서 시가지를 내려다 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뻐서~ 너무나 이뻐서~ 마리엔부르크 요새 전경.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마리엔 성당이 세워진 곳이고 13세기 초 뷔르츠부르크의 주교 겸임 제후의 관저로 사용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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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텐부르크나라밖 이야기/독일 2023. 10. 10. 12:10
호엔촐레른 성을 떠나 로텐부르크로 간다. 로텐부르크는 중세시대 성벽이 있는 3개 도시 중 한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 들판을 지나 들판만큼이나 넓은 성곽 옆 주차장에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 하룻밤을 유할 휴식처로도 더 없이 좋다. 십여년전 패키지 여행으로 수박 겉핥듯 다녀갔던 곳이니 이번엔 도시 전체를 둘러싼 성곽을 걸을 기대~ 로텐부르크 시청사. 청사에 붙어있는 하얀 탑이 도시 전망대인데 높이는 60미터다. 성곽에서는 구시가지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나 하면 시청사 전망대에서는 성곽을 온전히 볼 수 있었다. 시청사 서쪽 건물은 13세기에 건축됐고, 동쪽 건물은 16세기에 세워졌다하니 4세기에 걸쳐 완성됐고 고딕양식과 바로크 양식 등 건축기법이 혼재된 건물인 셈이다. 시청사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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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엔촐레른성나라밖 이야기/독일 2023. 10. 10. 11:56
독일, 폴란드 여행지 중 가장 기대했던 퓌센을 거쳐 오후 일정, 호엔 촐레른 성이다. 호엔촐레른성은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를 주도로 한 헤잉겐에 있다. 슈바벤 알프스의 855 미터 산 위에 세워진 성으로 중세이후 독일을 통일한 호엔촐레븐 가문의 발상지자 본거지였던 곳이다. 종교개혁운동이 유럽을 휩쓸었을 때 헤잉엔은 카톨릭 구역으로 남았으나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이어진 신,구교 간의 30년 종교전쟁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 그 후 15세기와 19세기에 이어 증개축이 되었고 지금 개방되어 있는 성 안 미카엘 교회는 15세기에 증축됐던 유일한 부분이다. 지금은 프로이센 왕가 후손이 정부의 지원없이 성을 관리, 유지, 보수까지 떠맡고 있어선지 입장료는 싸지는 않았다. 그러나 더없이 아름다운 풍광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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퓌센(노이슈반슈테인 성)나라밖 이야기/독일 2023. 10. 10. 11:53
9월 23일 25일째다. 엄마 품처럼 따스하고 포근한 쉼이 있던 포린 호숫가 포린 캠핑장에서 출발,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첫번째에 손 꼽히는, 독일 여행 일정 중 가장 기대가 큰 여행지 노이슈반스테인 성이다. 일명 백조의 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13살의 어린 루트비히 2세가 바그너의 오페라 속에 나오는 성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평생의 숙원으로 삼은 성이다. 18세에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바이에른 국왕(1845-1886)으로 즉위했지만 정치는 뒷전인 채 성 건립에 온 정신을 쏟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채 껍데기만 남은 왕으로 전락하자 성에 대한 집착이 병적으로 깊어졌다. 국민들로부터 혈세를 펑펑 써대는 미친왕이라는 손가락질을 당하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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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제 호수, 아이브제 호수나라밖 이야기/독일 2023. 10. 10. 11:37
가벼운 발걸음으로 뮌휀을 뒤로하고 오스트리아 국경 가까이에 접해있는 킴호수에 차를 세웠다., 바다같은 호수에 하늘이 몸을 뉘였고 잘 가꿔진 잔디공원 위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과 사람과. 개, 개들~~ 오늘도 역시 독일인들의 여유로운 일상이 그저 부러웠던 하루~ 단 하루라도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 보고자 호숫가 벤치에서 하염없이 여유를 즐겼다. 60이 넘도록 몸에 밴 빨리빨리가 엉덩이를 재촉했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해가 뉘엿뉘엿 호수 속으로 몸을 숨겼을 때에 비로소 캠핑장에 돌아왔다, 이웃한 캠퍼 독일 할아버지와 잠깐의 수다가 오늘을 더 즐겁게 한다. 도르트 문트에서 오셨다는 전직이 요리사였던 할아버지는 구글맵 위성사진으로 자신의 저택을 보여주며 친근감을 보여주셨다. 우린 샤워 머신에 넣을 동전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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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나라밖 이야기/독일 2023. 10. 10. 08:51
뮌헨은 수도 베블린과 북부의 항구도시 함부르크에 이어 독일 남부에 위치해 있는 세번째로 큰 도시이자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후도 겨울에도 그다지 춥지 않고, 여름에도 덥지 않아 독일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라고 한다. 뮌헨 외곽에 위치한 거대한 님펜부르크 성과 정원에서 오전을 잘 즐기고 뮌헨 시내로 들어간다. 영국 정원 내 주차 키오스크는 카드도 종이돈도 아닌 오로지 동전만 달라는데 동전 부족~ 주차장에서 영국 신사가 아닌 독일 신사에게 동전 교환을 부탁했는데 그는 기꺼이 우리에게 3유로를 건넸다. 그야말로 기부~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독일인들이다. 3유로에 독일이 더 좋아지고 영국신사가 아니라 이제 독일신사라 부르고싶다. 다행이 시청사에서 멀지 않은 영국정원 옆에 주차를 한 덕에 낮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