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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샤바(와지엔키 공원, 빌라노프 궁전)
    나라밖 이야기/폴란드 2023. 10. 8. 13:02

     

    바르샤바 궁전과 구시가지에는 밤까지 이어지는 축제 분위기와 소음과 조명으로  밤 늦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반쪽은 내게 은밀한 제안을 해왔다. 공원 옆으로 옮겨서 푹 자는게 낫지 않을까?

    남의 나라에서 밤 운전을 감행하는 부담은 클 수 밖에 없지만 사실 제안이 아니라 통보라는 걸 난 잘 안다.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와지엔키 공원 주차장에는 이미 여러대의 차량들이 깊은 잠에 들어있다. 

     

    우리도 곧 단잠에 빠져  깊은 휴식을 취하고 아침 햇살이 쏟아지는 와지엔키 공원 산책에 나섰다. 

    폴란드의 마지막 왕 스타니스와프 왕은  이 공원에서 사냥과 목욕을 즐겼고 마지막도 여기도 맞을 만큼 아꼈던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도 규모로 보나 아름다움으로나 첫손가락에 꼽히거니와 쇼팽의 동상이 있고 일요일마다 연주회가 열리는 폴란드 최고의 공원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폴란드 대통령 관저 벨베데레 궁전인데 이탈리아 어로 아름다운 경치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고~

    이곳 소유는 한때는 러시아군이, 한때는 독일 총독 관저로 쓰이며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으나 폴란드가  독립 후 2010년부터 영빈관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구 오랑주리다, 즉 오렌지 온실~

    이 공원에는 4개의 왕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왕의 정원, 벨베데르 정원, 모던 정원,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나 2014년에 중국정원이 조성되었는데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고 폴란드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분위기다.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의 애인이자 폴란드의 마지막 왕이었던 스타니슬라우스 2세 아우구스투스다.

     

    와지엔키 공원의 가장 큰 의미라면 폴란드가 낳은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정원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쇼팽은 조국은 프랑스, 모국은 폴란드라 할만큼 폴란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음악 공부를 위해 떠났던 파리에서 죽는 순간까지 조국의 독립을 애타게 원했고,

    음악으로 폴란드라는 나라의 존재감을 살리는데 일생을 바쳤었다. 

    그는 죽는 순간에도 나의 심장은 폴란드에 묻어 달라는 유언대로 그의 심장은 코냑병에 담겨 모국 폴란드로 돌아와 현재 바르샤바 성 십자가 성당에 안치되어있다. 

    폴란드 인들은 동유럽의 예술과 문화를 꽃피운 쇼팽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쇼팽의 동상은 이해하기 쉽지 않는 형상을 하고 있으나 막연히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머리 위 구조물은 폴란드를 상징하는 독수리의 형상이라고 ~

    일요일마다 낮 12시와 4시 쇼팽 콩쿨에서 수상한 연주자들이 무료 연주회가 열린다고 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억세게 운좋게 마침 일요일이고 유유자적 공원 산책을 마치고 도착한 시간이 10시, 

     2시간 후면  쇼팽의 나라에서 쇼팽의 음악, 피아노 연주를 볼 수 있다며 흥분한 나와 달리 성격 급한 반쪽의 채근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사실 클래식에 대한 조예도 관심도 큰 편은 아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기회를 날려보내는 안타까움이 적지 않았다. 

     

     

    와지엔키 공원 심장부에 자리한 와지엔키 궁전

     

    와지엔키 궁전 후원

     

    호수 위에 비친 와지엔키 박물관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에덴의 동산이 있었다면 이곳이지 않았을까 하는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본다. 

     

    주말이라 곳곳에 축제가 벌어지고 관광지마다 행사가 끊이질 않는다.

    빌라누프 궁전 입구에서부터 행사 행렬이 끝이 없다.

     

    바르샤바 남쪽 빌라누프 궁전이다.

    17세기 말 폴란드의 왕이었던 얀 소비에스키 3세가 프랑스 귀족출신인 왕비 마리 카지미르 다르키앙을 위해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따 지은 여름궁전이라고 한다.

    이 곳 역시 2차 대전때 훼손을 피해간 덕에 세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고 빌라는 마을,  누프는 새로운, 이라는 뜻으로 신도시라는 뜻을 갖고 있다.

     

    후원은 베르사이유 궁전 공원을 본따 지었음을 한 눈에 읽힌다. 

     

    궁전 후원에  사자 조각상이 지키고 있는 이 곳은 수도를 쿠라쿠프에서 바르샤바로 천도한 그라문트 3세의 무덤이자 왕가의 무덤이다.

    그 옆으로 보이는 성당에선 장례미사가 치러지고 있었다. 세상과 하직한 알 수 없는 그 분을 위해 잠시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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