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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이스트 처치(케시미어힐), 리틀턴
    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2022. 11. 8. 11:29


    긴 여정을 시작하기 전 공항인근 쥬시호텔에서 하루를 쉬며 크라이스트 처치 구경에 나섰다.
    호텔 앞에서 버스를 30여분 타고 크라이스트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성당 광장으로 갔다.
    대영제국이라 불리는 해가 지지않는 나라는 당연 영국이고,
    크라이스트처치는 영국 밖에서 가장 영국다운 도시라고들 한다.
    영국의 이주민들이 정착했던 곳이니만큼 치치 시내는 영국풍이 물씬하다.
    영국 옥스포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 출신들이 이곳으로 이주해오면서 도시 이름을 자신들의 출신학교 이름을 그대로 따 크라이스트처치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치치의 대명사 대성당으로 갔다.
    코로나 덕분에 쉬던 관광트램이 기지개를 켰지만 지진으로 무너진 대성당 복원작업은 하세월인듯 하다,
    꿔다논 보릿자루같은 여행 첫날,  누가봐도 곧 상경한 시골처녀 행색이다.


    대성당은 10여년전 대 지진으로 그 웅장하고 아름답던 원래의 모습을 잃고 말았지만 여전히 크라이스트처치시민들과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발걸음이 적잖은 걸 보면 그곳의 상징이자 자존심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붕괴의 위험때문에 내부관람은 막혀있고 가림막의 그림만으로 예전의 모습을 가늠할 수 밖에~
    효도를 하려다 보면 부모님은 이미 세상에 없으시듯 세상의 모든 이치도 기회도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
     

    멈춰섰던 트램도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이 대성당 광장에서 눈에 익은 글귀에 눈에 띄었다. 컵, 밥~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내 또래의 한국 아주머니가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었다.
    단걸음에 쫒아간 우리도, 타국에서 고달픈 삶을 이어가는 그도 오래동안 못 만난 피붙이를 만난듯 아주머니는 컵 밥이 아니라 냄비밥 한그릇씩을 내밀었다.
    밥 그릇보다 더 큰 포만감~
    세계 곳곳 길 위에서 삶을 이어가는 우리의 동포들을 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켄테베리 박물관과 보타닉 가든 맞은 편에 있는 이 아름다운 고딕건물은원래캔터베리 대학의 타운 캠퍼스로 지어졌으나 지진 후 지금은 아트센터

    캔터베리 박물관

    보타닉 가든은 헤글리 공원 안에 에이번 강을 따라 형성되었는데 여의도 공원의 7배라 할만큼 그 규모 면에서 단연 세계 최고의 규모이자 150년전 초기개척자들이 향수를 달래며 일군 공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지금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이지만 우리와 반대편 남반부에 위치한 이곳은 봄이 한창이다.
    동백과 수선화 등, 다시 맞은 봄이 무르익고 있다.

     

    그림의 배경인 건물이 박물관이다. 

    사실 이 크라이스트처치는 입국 첫날 캠퍼밴을 인수하기 전날과 반납 후 마지막 날,
    그렇게 이틀에 걸쳐 여유로운 여행을 한 곳이다.
    첫날에 버스를 타고 갔고 걷는 여행을 하다보니 이 추억의 다리를 건너 뛰었고 마지막날 다시 크라이스트처치에 간 이유라면 추억의 다리때문이기도 하다.
    이 추억의 다리는 에이번 강을 가르질러 건설된 38개의 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알려져 있다.
    세계1차 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전쟁터로 떠나는 군인들이 이 다리를 지났다고 하여 추억의 다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모양은 개선문의 형태를 하고 있어 추억의 다리라기 보다 추억의 문이라고 불러야 할것 같지먄 우리나라 6,25 동란의 사연도 새겨져 있어 남다른 의미도 있다. 

    이곳은 추억의 다리에서부터 카지노까지 연결된 도로로 우리나라로 말하면 대학로나 명동거리, 혹은 홍대거리 쯤이 아닐까 싶다.
    10,29 참사가 난 할로윈 데이,,, 이 크라이스트처치에도 대낮부터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시계탑

    빅토리아 광장이자 타운 홀에 상징인 민들레 분수가 볼 만하다.

    세계 최초로 뉴질랜드를 탐험한 마운트 쿡의 동상이다, 마운트 쿡의 쿡도 역시 이 분의 이름을 본따서 지었다고~

    빅토리아 광장의 빅토리아 여왕 동상이다.
    영국을 사랑하는 마음도, 빅토리아 여왕을 사랑하는 이곳 사람들의 마음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취주악단 콘서트 무대로 쓰이는  이 구리돔은 에이번강이 휘감아 흐르는 곳에 세워졌으나 (thomas Edmonds band Royunda) 십여년전 지진때 무너져 근래에 다시 복원돼 크라이스트 처치의 랜드마크로 그 역활을 다 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를 한 눈에 조망 가능한 캐시미어 힐에 있는 워치캐슬이다.
    크라이스트 처치 뷰 포인트에 오르기 위해 대관령은 령도 아닌 까마득한 산길을 30여분쯤 올랐다.
    우리에겐 남산이 있다지만 캐시미어힐에 비할 바가 아니다.
    공항도, 리틀턴항도, 크라이스트처치 시가지 더 이상 감춰진 곳도, 숨겨진 곳도 없다.

    캐시미어 힐에서 정면으로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내가 한 눈에 조망이 가능하고 뒷쪽으로는 리틀턴 항이 보인다.
    리틀턴항은 크라이스트처치 대 지진의 진앙지이기도 하다.

    더블하트 해변이 보인다.

    리틀턴 항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동네 카페에서 생일기념 피자를 먹고 플리마켓이 열린 골목을 오가다 만난 풍경들,
    축항이 보이고 배들도 보인다.

    뉴브라이튼 도서관 앞으로 바다를 향해 놓여진 이 피어는 1920년에 300미터정도의 길이로 건설되었다.
    이 왼쪽 해변이  마지막 캠퍼밴 박지이기도 하다.

    일정 21박을 우리와 함께 했던 캠퍼밴도 반납하고 나니 마치 자식을 떼놓고 가는 엄마의 마음처럼 허전하던 차,
    이민생활 28년 차 페이콤이라는 한인 건강식품점 사장님 부부를 만난것은 여행의 백미가 아닐 수없었다.
    기꺼이 호텔까지 차를 갖고 오셔서 오후의 빈 시간을 메꿔주신 그 고마움은 뉴질랜드 여행을 잊지 않는 한 사장님 부부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화창하기 이를데 없는 날씨에 이역만리 그곳에서 마치 피붙이처럼 따스히 동행해주셨던 이해풍 사장님과 사모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말씀을 올립니다.

    22일 여정의 마지막 밤이다, 밤이 깊어도 잠이 오질 않았다.
    다시 못 볼, 다시 못 올 이곳을 두고 가는 마음이 아련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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