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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운트 쿡, 푸카키 레이크
    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2022. 11. 8. 10:16

     
    더니든에서 출발하여 오하마루를 거쳐 목적지 해발 3754미터의 마운트쿡으로 간다.
    마운트 쿡을 중심으로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18개의 봉우리를 다 볼 순 없지만 마운트 쿡 국립공원, 그리고 후커밸리 트래킹을 통해 최소한 마운트 쿡의 속살을 보리라.
    해는 어느덧 서산으로 기울고, 갈 길잃은 구름들만 무심하게 푸카키 레이크에 편히 몸을 뉘였다.
    멀리 딸 부잣집 진삿댁 지붕처럼 뽀족히 구름위로 머리를 내민 저 산이 필경 마운트 쿡일 것이다.
    영국의 등반가 제임스 쿡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마운트 쿡~
    많은 관광객이 마운트 쿡을 보기위해 뉴질랜드 남섬으로 온다할 만큼 그 명성은 적다 할 수없다.
    푸카키 레이크를 끼고 80번 도로로 50여분을 달리며 보는 풍광은 보름이 넘도록 본 풍광 중 단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데 주저함이란 있을 수 없다.
    마운트 쿡을 감상할 수 있는 호숫가 첫 look point 에서 다시 돌아간다해도 억울 할 것이 없을 만큼 마운트 쿡의 첫 인상은 너무도 감동적이고 감격적이기까지 하다.

     마운트 쿡을 보며 달리는 내내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광야에 비단길처럼 펼쳐진 80번 도로.

     
    드디어 마운트 쿡 빌리지를 지나고 우리가 이틀을 유할 화이트 호스 캠핑장에 도착했다.
    뉴질랜드에 도착한 지 딱 15일 만이다. 셀프로 캠핑장 비용 이틀치를 지불하고 셀프로 캠핑장 사용자 티켓을 차량에 붙이고 몸을 뉘니 마치 마운트 쿡 산을 사기라도 한듯 뿌듯하기 이를데 없다.
    여기는 어디이고 나는 누구인가?
    여행 중 자주 떠올리는 영원한 의문이 여기서만큼은 그 표현이 진부하기 짝이 없다.
    1986년에 마운트 쿡이란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 이곳 원주민 마오리족들은 구름뚫는 산이라는 뜻의 아오라키라 부른다.
    어릴적 땅 따먹기 게임을 하듯 원주민의 뜻이 아닌 먼저 발을 딛은 영국의 등반가 이름으로 불리는 데에 그야말로 뜬금포가 아닐 수 없다.

    마운트 쿡을 병풍삼아 잘 자고 드디어 영상으로 수도 없이 봐서 눈 감고도 갈 수 있을것 같은 후커밸리 트래킹에 나선다. 캠핑장에서 시작되는 코스인만큼 마치 산보가는 기분이다.
    첫번째 흔들다리를 건너 빙하가 녹은 물이 모이는 뮐러호수를 만난다.

     호수건너 화산석 둑위로 걸어 다녀오고 건너 키아 포인트에서 바라보니 아찔하기 이를 데 없다.

     첫번째 흔들다리를 건넌다. 맥시멈 20명, 저 다리가 홍수가 떠내려가서 다시 건설되었다고 한다.

     뮐러호수를 지나려니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무지개가 떴다.
    뉴질랜드 남섬에서 벌써 2번째 무지개다. 무지개까지는 기대도 하지 않았건만 ~

     제 2출렁다리

     제3 흔들다리를 또 건넌다. 다리밑으로 빙하 녹은 물이 천둥소리를 내며 남태평양 먼길을 찾아 떠난다.

     제3흔들다리

     날씨는 흐리는가 싶더니 곧 바람이 휘몰아친다, 비도 후드득 흩날렸지만 우리 둘은 말이 없고 각자의 시선으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밀러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오르니 상상조차도 하지 않았던 무지개가 떴고 언제냐싶게 햇살도 비춘다.
    2박을 유할 예정이니 그 어느곳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라 앞도, 옆도, 뒤도 보며 걷다 천둥치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처음 듣는 소리, 처음 보는 장면,,, 빙하가 쏟아지고 있었다.
    마침 남편은 빙하가 낙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남기는 기회를 포착했다.
    우리가 60이 넘도록 빙하 낙하하는 장면을 어찌 볼 수 있었겠으며 물론 앞으로 어찌 또 볼 수 있겠는가.
    억세게 운좋은 사람이라며 둘은 흥분했다.

     희생된 트랙 건설 노동자를 기억하기위해 건립된 기념비

     흔들다리 3개를 건너 마침 마운트 쿡 빙하수가 고이는 후커 호수에 다다랐다.
    마운트 쿡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들을 청명했다면 완벽한 블루 호수를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없지 않지만 일년에 200일이 비온다는 이 곳에서 더는 욕심이라며 서로를 위로할 밖에~

    코발트색 호수에 떨어져 내린 크고 작은 유빙들과 쿡산은 구름 뒤에 숨었다 나타났다, 를 반복하며 애간장을 태웠다.
    긴 여행에 어찌 날이면 날마다 쾌청, 청명하겠나마는 이역만리를 왔으니 가장 멋진 풍광을 보고픈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테니~
    틈틈히 얼굴을 내밀어 주는 햇님 덕분에 이 정도로 만족할 수 밖에...

     뮬러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키아 포인트

     2박 3일, 한껏 여유로운 일정을 마치고 떠나건만 눈길은 못내 아쉬운듯 자꾸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다시 푸카키 호수를 끼고 데카포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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