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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호수(박두진 문학길 23, 5/8)구신 여행가다 2023. 6. 13. 15:22
5월 8일이다, 어버이날이라고 한다.
누가 왜 만든 날일까?
내가 어버이가 된지도 40여년이다.
남편이 은퇴를 했으니 국가가 인정한 어르신이 맞긴 하지만 그 단어가 내게 걸맞거나 어울리기나 한걸까?
늦은 아침 식사를 하고 여느날과 다르지 않게 둘은 티비 앞에 앉았다.
어버이날이라고 치뤄질 행사 안내가 두 귀를 시끄럽게 한다.
여느날과 다르게 나는 리모컨을 길게 눌러 티비를 껐다. 나도 모르게 짜증섞인 말투로 중얼거렸다. 애꿎은 티비와 싸우는 전형적인 소심쟁이.
다 알아, 어버이날이라는 거~~~어쩌라고~~~
때맞춰 남편이 나의 기분도, 박자도 맞춰준다.
어디 나갈래?
학창시절, 문학소녀일때부터 좋아했던 청록파의 한 분이셨던 박두진님이 문득 떠올랐다.
집에서부터 멀지 않은 충북 안성, 박두진 문학길이 있는 금광호수에 닿았다.
호수, 답답하던 가슴이 봄 볕에 눈 녹듯 사르르 녹아 내렸다.
-내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 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라-
라는 김동명의 싯구가 떠올랐다.
난 필시 어버이날에 대한 말못할, 감춰진 진실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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