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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펜첼, 장크트갈렌
    나라밖 이야기/스위스 2022. 8. 23. 10:03

    루체른 호수에서 한시간 가량 유람선을 타고 다시 발걸음을  아펜젤로 옮긴다. 낙농업과 레이스, 자수업이 발달했던 곳이 굳이 아니라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바구니를 옆에 끼고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를 입고  모자를 쓰고 금방이라도 나폴나폴 춤을 추며  나올것만 같은 풍경에 넋을 놓았다. 아펜젤은  독일에 근접한 곳이라 주로 독일어를 쓰고 카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로마카톨릭 관구에 속해 있는 곳이다. 아래 건물은 우리가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이자 호텔을 겸하고 있는 건물이다. 상업적 용도의 건물로 쓰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하다. 

    이 건물은 뤠벤이라는 약국이다. 건물에 그려진 식물들은 약재로 쓰이는 약초들이다. 

    아펜첼은 인구 7천명의 산간 소도시다. 이 곳은 아직도 거수로 주법을 의결한다고 하여 마을 한가운데 거수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해발 880미터에 위치해 있어 목초지가 대다수인 산간지방이다보니 유제품 생산이 많고 판매가 생계수단이 되어 있다. 소몰이 축제로 유명한데 사람으로 치면 미스코리아를 뽑는 소들의 미코대회인 셈이다. 건축물을 자세히 보다보면 발코니가 없는 것을 알 수 있고 이 마을 농가주택 형태인 것을 알 수있다. 

    로마 카톨릭 관구 소속인 수도원이었으나 지금은 성당으로 쓰이고 있다.

    알프스가 조용히 내려앉은 마을 한가운데 성당이 있고 성당 뒷뜰에는 공동묘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 묘지조차도 관광상품이 되는 나라, 스위스 국민들의 산자와 죽은자를 바라보는 가치가 존경스럽다.

    취리히에서 오가는 아펜젤 기차역, 우리나라 영동선에 폐역처럼 규모는 적지만 여전히 수익성보다 공공성에 가치를 두고 오가는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공공의 가치를 중시하는 지도자를 모시고 싶다.

    넓지도, 그닥 시가지도 아닌 소담스런 마을 교차로에 이 건물이 담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배시시 미소가 번진다. 주인을 만나 이 작품에 담긴 의미를 물어보고 싶다.

    필시 사연이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이~

    아펜젤에서 30분을 달려 취리히 동부지역에 위치한 스위스의 중심도시  장크트갈렌에 도착했다.

    장크트갈렌은 아름다운 골목길과 게르만 민족의 문화중심지로서 관광객들과 신앙인들의 발걸음이 그치지 않는 곳이다.

    장크트는 수도사 칼루스가 이곳을 발견하고 도시의 기반을 닦을 당시 곰이 도와주었다는 황당무계한 전설로 유명하다.

    스위스의 수도 베른처럼 이곳 또한 곰 문양이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이곳은 고고학 유적지로서 큰 가치를 지닌 곳이다. 

     

    아래 사진은 성 라우렌첸교회다.

    장크트갈렌의 구시가지 중심애 자리잡고 있고 모자이크 타일로 지어진 최초의 개신교회이다. 

     

    장크트갈렌 성당은 바로크 건축 성당인데 화려한 프레스코화로 유명하다,

    스페인의 사그라다 패밀리아 성당의 화려함과는 또다른 마치 천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만큼 신비하고 아름답다.

    이곳은 성당과 맞닿아 있는 도서관으로 2000여본의 성서 필사본이 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티 대학교 올드 라이브러리 롱룸에  250년 역사의 켈스의 서가 소장되어 있다.

    켈스의 서는 라틴어로 채식, 송아지 가족으로 제작된 복음집이다.

    64미터의 길이에 20만권의 고서가 소장되어 있지만  규모면에서는 비교 불가다,

    더블린 롱룸은 촬영이 자유로운 반면 이 도서관은 촬영불가로 입구만 찍을 수 있었다.

    장크트갈렌 성당과 수도원을 지나 레드 스퀘어시티 라운지에 도착했다.

    스위스 최초 공공 야외 라운지라 누구나 스타가 되고 잠시나마 모델이 되어보는 곳이다. 

    이곳 출신 작곡가 바이든의 동상이 중심 시가지에 오가는 이에게 말을 건넨다. 나 바이든인데 나 알지?

    시가지를 걷다가 재미있는 분장을 한 아이들을 만났다. 분장 아트를 배우는 중이란다.

    이렇듯 자유분방한 취미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보다 문득 9살짜리 손주가 생각났다.

    초등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수학자가 될듯이, 과학자가 될듯이 사교육에 뺑뺑이를 도는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하자니 안타까움 금할 길 없다.

    한번 왔다 가는 삶, 쟁취와 투쟁이 아닌 따스하고 아름다운 삶이면 더없이 좋으련만~

    이 아이들의 미래가 아름답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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