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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체른
    나라밖 이야기/스위스 2022. 8. 22. 17:23

    루체른 하면 누구나 카펠교와  빈사의 사자상을, 그리고 하얀 알프스가 호수에 내려앉은 황홀한 풍경을  떠올릴 것이다.
    두번째 걸음이니만큼  그리고 강산이 한번 변한 짧지 않은 세월을 지나고 왔으니  그곳을 보는 나의 시선은 달라져 있을 것이라라며 사뭇 들뜨기까지 했다. 일상에 쫒기며 바삐 살던 시절은 여행조차도 카메라 닮기 바빴다면 지금은 반백이 된 머리와 반듯하지 못한 육체나마 한결 여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곳에 발을 딛었다.
    카펠교는 목조다리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됐다지만 현재의 모습은  1993년도에 화재로 소실된 후 다시 복원된 모습이다.

    알프스에서 녹아내린 빙하수가 로이스강을 감싸고 내려와 중세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껴안은 풍경은 어떠 어떠하다, 라고 하찮은 나의 표현으로 말할 수 없다. 
    루이스강 위에 200미터의 길이 위에 놓은 4개의 다리와 강 연안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중세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풍광은 그곳이  스위스의 대표 관광지가 맞다는데 두 말이 필요없음을 느낀다.  

     

    루체른 시가지를 드나드는 정문같은 곳이고 시계는 어느덧 8시를 가르치고 있지만 아직 한 낮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알프스 언덕위에 있는 호텔로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이다. 산 꼭대기에 지어진 호텔도 호텔이거니와 이 모노레일 타는 재미 또한 느껴보고 싶다. 어찌 다 보고, 다 해볼 수 있겠나 마는~

    스위스는 중립국이자 산악지대로 쓸모있는 땅은 넓지 않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고도의 경제성장과 선진국이 된데는 용병과 검은 금고가 큰 역활을 했다. 이 빈사의 사자상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루이 16세를 지키다 희생된 786명의 용병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루이16세의 아내 마리 앙뜨와네트는 시민군들에게 궁을 점령당했을때 용병들의 안전을 위해 떠나라고 했지만 그들 용병들은  주어진 의무를 다하기 위해 끝내 목숨까지 바치고 말았다.
    그들의 의리와 정신을 높이 사 프랑스 브루봉 왕가의 백합문양을 새겨 그들의 존재를 길이길이 추모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끝까지 책임과 의무를 다했던 젊은 용병들을 위해 나 또한 두손을 모았다.
    스위스는 용병들이 벌어 들이는 수익으로 국가도 가정도 지탱되고 있을 때였으니 그들이 지녔을 용병의 무게감은 결코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듯 스위는 용병이 되는 조건 또한 까다롭다,
    19세와 30세까지 시민권자여야 하며 카톨릭 신자여야 하고 170센티 이상의 신체조건을 갖춰야 한다니 용병들의 프라이드도 적지 않았을 터.

    유람선을 타고 알프스가 둘러 싼 루체른 호수를 즐기던 이 순간에도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이 일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잖은가!

    작곡가 바그너의 별장이래서 한컷 찍었다. 어찌됐건 그의 발자취는 작지 않기에~

     

    카펠교는 유일하게 지붕이 있고 천정에는  역사적 중요사건과 수호성인의 생애가 11277개의 장면으로 남겨져 있다.
    저렇듯 사건도 사람도 세상에 남긴 흔적을 보며 내 일생을 되돌아 보게 된다.  한 세기도 못되는 삶을 살면서 연기처럼 사라져 가는 내 과거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이 작업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나마는~

    코로나가 뭐냐고 되묻듯이 스위스는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라했으니 우리 역시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사람의 일이란 가치 기준을 누가,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그 국민들은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새삼 느낀 여행이기도 했다. 

    루이스 강위에 놓은 3번째 다리와 4번째 다리의 모습은 잘 꾸며진 카펠교에 가려지긴 했지만 내겐 훨씬 의미있게 다가왔다.
    아름답지 않다고, 잘 꾸며지지 않았다고, 규격에 맞는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내면의 아름다움 조차 부정당하는 세상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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