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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1일, 독일 하르델베르그나라밖 이야기/스위스 2022. 8. 22. 15:16
코로나라는 아주 생소한 넘이 우리 곁에 맴돈지도 어느덧 3년차를 달리고 있다.
코시국이 외출을 즐기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것 또한 즐기지 않는 내겐 딱!!!
이라며 덤덤히 받아들인 시간이 어느덧 3년 차다.
2022년 6월, 순전히 나이 덕으로 받은 끝없는 휴식에 든 남편과 나는 24시간 함께 하는 6개월의 시간을 어쨌든 잘 살아냈다.
서로의 마음을 배려하고 서로의 위치를 인정하지만 피차 힘든 시간이었음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이고, 이쁜 신부도 3일이고, 붉은 꽃도 십일홍이라잖는가.
일년 중 반을 잘 살은 보상으로, 남은 반을 잘 살아내라는 응원으로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했다.
이번 여행은 번개처럼 시작됐다.
꽃같이, 아니 꽃보다 이쁘다며 일생을 함께 하자던 패기만만하던 남편이 이제 설산같은 허연 머리를 숙인 채 스위스 하얀 설산이 너무 보고싶대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하이델베르그에 도착하고 호텔에 짐도 풀기 전 우리의 위대한 일정이 시작됐다.
구글맵이 알려준 대로 20여분 택시를 타면 그곳 대학도시 하이델베르그 야경을 만나리라.
거기에도 40여전 내게 다가웠던 패기만만했던 한 남자처럼 젊은 기사가 우리를 그곳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하이델베르그에 부려놨다.
마치 약속이라도 있는듯이 내가 첫 걸음에 달려간 곳은 하이델베르그의 상징인 알테브뤼케,
또는 카를 테오도어, 그 오래된 다리는 네카강을 가로 질러 놓여있고 네카강은 라인평야에 흘러 들어간다.
다리 끝에서 나는 종종걸음으로 그를 찾기 시작했다.
강산이 한번 변한 지금 한 눈에 나는 그를 찾아냈고 알아봤다. 황금색 원숭이는 변함없이 나를 반겼다.
원숭이의 거울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오고, 원숭이 손을 만지면 이 곳에 다시 온다는 말에 나는 행운보다 이 곳에 다시 오리라는 기대에 기꺼이 원숭이의 손을 만졌었지.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며 괴테가 사랑한 낭만의 도시 하이델베르그 네카강을 내려다 보며 나 자신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나라밖 이야기 > 스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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