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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영혼의 정화와 마음의 평온를 위하여. 펌.
    생생정보 2010. 10. 23. 09:03

    1.

      2002년도 노무현 대통령님이 대선주자로 주목 받을 때, 저는 완전 꼬마로 작은 커피숍에서 서빙할 때 였어요. 제가 일하는 커피숍에 경호원, 수행원, 권양숙 여사님 등 온갖 사람들이 다 몰려왔어요. 커피숍이 꽉 찼죠, 저는 그 분위기가 너무 싫었어요. 고압적인 분위기, 사장님은 굽실굽실하고 이거 내놔라 저거 내놔라.. 감 놔라 배 놔라 반말 찍찍에.. 노무현 님은 그냥 가만히 계셨어요. 근데 전 그 분위기가 정말 맘에 안 들었어요.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모두 떠날 때 인사도 안하고 노려보고만 있었어요. 노무현님이 마지막으로 나가시는데.. 저를 찬찬히 쳐다보시더니 (저는 고개 똑바로 들고 노려보고만 있었거든요), 저에게 90도로 인사를 하시는 거에요. 스무 살밖에 안된, 그냥 어린 하찮은 서버였는데, 노무현 대통령님만 제 기분을 아셨던 거에요. 제 마음을 읽으신 거에요. 그  후에 꼭 사과하고 싶었는데.. 그때 죄송했다고 만약 다음에 만날 일이 있으면 그러고 싶었는데, 이젠 영원히 못하겠네요. 좋은 곳으로 가세요.. 정말 죄송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거 까꿍 님의 글

     

     

    2.

      제가 예전에 모 호텔 일식당에 근무했을 때 노무현 님이 국회의원 시절에 오셨었죠. 그 일식당에서는 많은 정계, 재계인사들이 자주 식사했는데, 정치인들이 대접을 받곤 했어요. 그것도 항상 최고급 회나 고급 양주로. 그날도 주방은 최고급 횟감을 준비했고 저도 그러려니 하고

    "무얼 드시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아가씨~ 죽 한 그릇만 주세여.." 하시더군요.

    "네???"

    기업 대표가 "아 왜 그럽니까.. 아가씨 젤 맛나고 비싼 걸로 줘." 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죠.

    " 아가씨, 나는 얻어 먹는 건 너무 싫고 내 돈 주고 먹을라니까 호텔에서 죽 한 그릇 먹을 돈 밖에 없어."

    그 뒤에도 어쩌다 오실 때 마다 죽 한 그릇 드시고 계산도 따로 하시곤 했죠...  

        - 네이트 권보영씨글 (05.23 14:57)

     

     

     3.

      노무현 대통령이 한겨레 신문을 변호사 하신 시절에 보셨대요 그때 신문 배달을 저희 아빠가 했는데요

    어느 날 비가 왔는데 아빠가 오토바이 타느라고 우산도 못쓰고 모자도 바람에날라가서 비 쫄딱 맞고 있으니까 일찍 출근하셔서 따뜻한 우유인가? 그거 주시고 고생이 많다고 그 손으로 아빠 머리 쓰다듬어 주셨대요. 아빠 머리는 비 맞아서 찐떡찐떡 해가지고 아빠가 죄송하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우유 맛있게 먹으라고 들어가셨대요. 자기가 거기 서있으면 창피해서 우유 못 먹을까봐? 들어가신 것 같대요. 아빠가 어제 말씀해주셨어요.     - 게잡, 내싸이클릭좀 님

     

     

     4.

      나는 대전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우연히 노무현 님의 초임 법관시절 얘기를 듣고  콧등이 시큰해 오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분과 가까이서 같이 근무한 법원 직원(지금은 퇴직한)이 전한 말입니다. 노무현 님이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젊은 나이에 처음 근무한 곳이 대전 지방법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군대 가고 군대 제대하면 예비군 훈련을 받고 예비군을 마치면 민방위로 편성되어 의무를 다하는 것이지요... 당시 노무현 님은 예비군이었답니다. 당시 법원 직원이 전하는 얘기. "법관으로서 예비군 훈련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사람은 노무현 뿐이다."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훈련을 받아야죠. 그러나 당시 빽있고 힘 있다는 사람들의 권세를 상상할때  이는 실로 신선한 충격을 넘어 법원 직원들이 인정한대로 대단한 분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군요. 그리고 덧붙여서 하는말. "그는 아무리 하위 직원이라도 함부로 대한 적이 없으며 권위를 부리지 않고, 너무나 인간적으로 대하여 준, 누구한테나 존경받는 법관이었다."

     

     

    5.

      아마도 87년쯤이었을 겁니다. 전 86-88년 군 생활을 부산에서 했습니다. 그것도 악명 높은 백골단이었죠. 남포동 부영극장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우리 부대는 워낙 인기(?)가 높아 부산시 전역을 카바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더러운 인기였지요 그만큼 진압이 빡시었으니까요. 그날 우리에게 내려진 특명은 지도부 체포였습니다. 예의 진압 방식대로 우린 깊숙히 침투했고 최루탄 소리와 동시에 지도부를 잡았습니다. 자욱한 최루탄 연기가 남포동 하늘을 감싸고 비명이 메아리친 다음 우린 습관처럼 전리품들을 차에 실으려 했습니다. 그때 사라진 최루탄 연기사이로 어떤 사람이 보였습니다. 눈물이 범벅이 된채로 그이는 외쳤습니다.

      '이놈들아 내가 노무현이다 나를 잡아가라. 노동자가, 저 힘없는 저 양반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나를 잡아가라...'

      우는 게 아니라 울부짖었습니다.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눈도 제대로 뜨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전 노무현님을 만났습니다. 중대장은 그러대요.

      '저 새끼는 잡지 마라 독종이니까.'

      아마도 그 당시는 허삼수니 하는 사람이 중심인 사회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곤 그 골수분자였던 사람이 정주영 씨를 증인으로 세우고 정말 힘 없는 노동자의 편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정주영 씨를 몰아 부치는 걸 봤습니다.

     

     

     

     6.

      오늘 아침에 차를 보니까 완전히 달마시안 같더군여. 그래서 자주 가는 세차장에 세차하러 갔는데 사장님이 저보구 "대선 누구뽑을꺼냐??" 하시더군여. 바로 당연히 노무현이죠, 하려다가 무슨 얘기 하나 들어볼려구 "저도 잘 모르겠어요."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내가 옛날 얘기 하나 해줄께, 하더군여.

      그러니까 사장님 나이가 한 35세~ 40세 추정되는데 정확히는 잘모릅니다. 젤 처음하는 말이...

      "난 노무현한테 죄를 진 사람이야.."

      깜짝 놀라서 그게 무슨 얘기냐고 물었더니 아저씨 왈

      "내가 군 생활을 의경으로 했는데 자대가 경남 마산에 기동대로 떨어진거야..  매일 같이 닭장차를 타고 이곳저곳 시위 막으러 다니는데 하루하루 참 힘들고 그때는 시위하고 데모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젤 나쁜 놈들이라고 생각했지.. 왜냐면 내 몸이 힘드니까.. 하루는 울산인가..그곳에서 데모한다기에 또 버스를 타고 거길 간거야.. 다들 내려서 대열 정비하고 서 있는데 누가 마이크 잡고 큰 소리로 막 소리치는 거야.. 그래서 우리 부대 전체가 그 사람 얘기하는 걸 들었지..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가슴에 다가오던지.. 말에 진실이 묻어 나왔어..진짜 그 사람 피눈물 흘리는거 같더라구..  우리는 그 사람 얘기 들으면서 한참을 침묵하고 있었어..  대원들끼리 여기저기 수군수군 대드라구.. 저 사람이 누구냐..저 사람 말이 다 맞는거 아니냐.. 저 사람 좀 멋있다.... 뭐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갔어..난 그때 쫄병이라 조용히 있었지만 속으로는 저런 사람도 대한민국에 있구나..그런 생각을 했지. 그러던중에 시위가 거세지고 한번 붙었는데 우리가 개스를 쐈어.. 그 사람 있는쪽이었지.. 근데 그 사람 그 독한 가스 마시면서도 얘기를 계속하는 거야.. 다른 사람은 개스 피해서 뛰는데 그 사람은 그곳에서 개스에 목이 메어도 계속 소리를 지르는 거야.. 우리는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고 그랬지.. 그날 밤에 내무반에 왔는데 모두 그 사람 얘기하더라구 오늘 그 사람이 누구냐?  노조 간부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뭐 부산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  하여튼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고 다들 얘기하고 개스 쏘고나서 미안해서 혼났다고도 하고 바보 같이 피해야지 거기서 마이크 잡고 있는 놈이 어딨냐고도 하고 온통 그 사람 얘기였어.. 그 후로 몇 번을 봤는데 그 사람은 똑같애..하나도 안 틀리고 매번 똑같더라구..  좀 바보 같다는 생각도 좀 했지.. 제대하고 나서 하루는 집에서 티비를 보는데 많이 본 사람이 있는거야.. 국회의원이라고 하는데 내가 국회의원 중에 아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싶어서  잘못 봤나 했는데 유심히 보니까 우리가 깨스 쏠 때 서 있던 바보라고 생각한 그 사람인거야~ 난 깜짝 놀래서 있는데 이름이 노무현이라고 나오더라구.. 아.. 노무현이구나.. 그때 그 사람이 노무현이구나.. 근데 그 사람 티브이에 나올 때마다 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드는거야.. 우리가 쏜 깨스 그사람이 다 마셨잖냐.. 그래서 손님들 오면 지금 이 얘기 해주면서 노무현 한표 부탁한다고 선거운동하지.. 나한테는 최소한 그 사람한테 진 빚 갚는 유일한 방법이잖냐.... 

     

    7.

      요즘 '와이키키 부러더스'라는 영화가 화제다. 죽었다 살아 난 영화라던가. 네티즌 덕분에 이 영화도 살아 났다는 것이다. 오늘 토요일 5시.  여자 친구와 스카라 극장을 찾았다. 아직 상영시간이 안되어 밖에 의자에서 기다리는데 어! 나는 깜짝 놀랐다. 노무현이 극장문을 들어서는 게 아닌가. 딸인듯 한 20대 아가씨와 둘이서 말이다. 두 사람은 웃으며 벽에 붙어있는 좌석번호를 확인한다. 노무현은 내 앞 좌석이다. 잠시 귀를 기우려 들으니 둘은 부녀 사이다. 어쩐지 얼굴이 비슷하더라니. 딸이 음료수를 사다 노무현에게 준다. 영화 상영되는 동안 자꾸만 노무현에게 신경이 간다. 영화가 끝나고 둘이 거리로 나섰다. 나도 여자 친구와 나왔다. 길가던 사람들이 노무현에게 인사를 한다. 어떤 청년은 싸인을 청한다. 나도 싸인이나 받을까. 노무현이 딸과 무엇인가 잠시 의논 하더니 바로 길 건너 낙지집으로 들어 간다. 따라 들어가서 얘기나 해 볼까. 아니지. 모처럼 딸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방해를 해서는 안되지. 여자 친구가 내게 말했다.

      '노무현이 참 멋지지 나도 저런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동의했다. 이름 좀 알려진 정치인이 행차를 하면 참 많은 사람들이 따라 다닌다. 얼마 전 이회창 총재가 극장에 갔는데 언론이 야단법석을 떨더군. 영화를 보러 간건지 선전을 하러 간건지. 오늘 저녁.

    노무현은 참 보기 좋더라. 영화도 좋았고.. 오늘은 재수 좋은 날이다. 오래 기억해야지.

     

     

       8.

      작년 봄 전주시 여성단체 회원들 모시고 김해 봉화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그때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때라 임시로 마련된 마을주차장은 이미 자가용과 버스등으로 만원이고 버스를 돌릴곳이 없어서 난감해하고 있는데 의경이 "사저앞을 지나면 좁은길 나오는데 그 길 따라가면 버스 돌릴 수있을거에요"하더군요. 의경 말만 믿고 버스 한 대 간신히 지나갈 만한 농로 끝까지 들어갔습니다. (도로가 아니고 시멘트 포장된 경운기 도로더군요-_-;;) 혼잣말로 xxxxx.... 여기서 어떻게 버스를 돌리냐 성질내면서 후방카메라를 켜고 몇번을 왔다갔다하면서 버스를 돌리고있는데 버스 후방카메라에 비치는 낯익은 얼굴 "헉!!!!!! 노무현 대통령!!!!!!! "

      노무현 대통령이 "오라이오라이 ....스돕~~" 하더이다. 몇 분의 고생 끝에 간신히 버스를 돌려놨더니 버스옆에 서시더군요. 문을 열어줬더니 친근한 경상도 사투리로

      "아이고 멀리 전북에서(버스 넘버아니면 버스옆의 「좋은곳」 홍보 문구보고 아셨겠죠^^;;) 오싯능데 이래 큰 차를 여기서 돌리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하면서 배꼽인사를 하시더라구요. 논에 갔다오시는 길인지 장화에 허름한 점퍼를 입고 있었습니다.  버스에 올라오기전 장화를 벗으시더니

      "장화에 흑이 마이 무덨는데 벗고 올라가는게 예이 겟찌요?"

    하시길래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했는데도 그냥 맨발로 올라오셨습니다.

      수행하는 세 분도 일제히 장화와 신발을 벗으시더군요. 버스 안에 올라오시자 일제히 쏟아지는 박수소리와 함성소리에 손사레를 저으시더니 마이크를 잡고

      "저는 박수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평범한 농사꾼일뿐입니다"

    하고 첫마디를 꺼네시더군요.

      그때 한 여성단체 회원이

      "그라믄 농사꾼은 새꺼리로 막걸리를 한잔 찌크러부야 힘쓰제잉.. 일단 막걸리 한잔 해부쇼잉"

    하며 막걸리 한사발과 김치 안주를 건네자 대통령은

      "맞습니다 맞고요~"

    하며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더니 "캬~" 소리와 함께

      "막걸리도 최고, 김치도 최고, 역시 전주는 최곱니다."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더라구요.

      그렇게 10여 분을 버스에 머무르며 이런저런 얘기 나누시다가 오늘 만나볼 사람들 많다며 끝인사를 한 뒤 저에게 악수를 청하며"끝까지 안전운행 부탁드립니다"하고 버스에서 내리셨습니다.

      짧은 일화지만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매스컴에 자주 비춰졌어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제가 직접 만나본 노무현 님은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거리감 등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그냥 옆집 아저씨 같았습니다.  인간다운 냄새가 나는 그냥 옆집 아저씨....

      그렇게 기억되기에 어제 서거 소식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해맑게 미소짓던 그 모습 많이 그리울겁니다. 이제 하고 싶은 말 거리낌없이 하며  언론, 정당, 주위 국가 눈치 안 봐도 되는 곳에서 푹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여곡절 많은 63년 인생 살다가신 고인의 명복을 삼가 빕니다.

     

      

     

    출처 : 노무현과 영원한 동행
    글쓴이 : 김치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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