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 그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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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여름(첫날)-가족여행혈연, 그의 이름으로... 2012. 7. 10. 10:54
거문오름이다, 인터넷 예약에 의해서만 탐방이 가능한 곳이다. 왕성한 화산활동 중인 한라산 아래 오름은 386개가 된다고 한다. 일본군 진지도 군데군데 볼 수 있다. 숲 해설가에 조금은 짜증나는 잔소리도 참고 이제 시작길이다. 절물 휴양림에서 오수를 즐기는 세 모녀의 모습, 이보다 무엇이 더 편하리^^* 절물 휴양림이다, 다시 가봐도 좋은 곳^^* 가족여행인 만큼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더 좋은 듯~ 야생 노루도 이젠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터득한 듯, 제법 포즈를 취하는 것 같다. 에코랜드의 물 그림자가 절경이다. 물은 흘러야 한다지만 때로 고인 물도 이런 절경을 만들어 내네^^* 제주를 몇번을 가고 폭포를 몇번을 봐도 나는 분간이 안 서는 것이 제주의 폭포이다. 제주 관광은 이제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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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고은의 결혼식에서혈연, 그의 이름으로... 2009. 11. 9. 05:21
시댁의 젤 큰 형님의 첫 딸, 첫조카가 결혼을 했다. 첫돐에 갓 지나 아빠를 잃은 가여운 조카 고은이... 25년전 결혼을 해서 시댁에 왔을때 5살이었다. 그때도 아직 세상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작은엄마라며 졸졸 따르던 가여운 아이였다. 5살 나이에 한문 천자문을 다 깨쳤을 만큼 명석한 아이다. 어려운 환경임에도 티없이 잘 자라 사회에서 제 몫을 단단히 하여 가족 모두를 기쁘게 하더니 꼭 제 같은 참하고 순한 신랑감을 얻어 결혼을 했다. 잘 살 것이라는 믿음이 크다. 결혼식장에서 시댁식구들의 한바탕 눈물바람이 휘몰아쳤다. 장남을 잃은 아버님과 어머님, 큰 형을 득달같이 잃어버린 시숙과 남편, 시동생~~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은 당연히 맞지만 제 형제도 가슴에 묻고 살아감을 느꼈다. 한 번도 본 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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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여행길에서혈연, 그의 이름으로... 2009. 7. 29. 15:56
정선 임계에서 동해로 넘어가는 유일한 길, 백복령 쉼터다. 토속음식으로 유명하여 오가는 이들이 쉬고 입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일루와요~ 이 말은 이리로 오세요라는 말이고 참 마세요~ 라는 말은 참 맛있어요 ~라는 말입니다. 동해에서 정선으로 통하는 백복령의 토속 음식(감자부침) 메밀 전병(김치 맛이 더욱 일품인 집입니다) 갓김치를 넣어 부친 메밀 전병 우리 엄마가 보호를 받고 계신 노인전문 요양원, 이름조차도 정감가는 이레마을입니다. 묵호항에서 전복과 회, 매운탕 감을 잔뜩사서 어달리를 지나다가~ 괭이 갈매기들의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입니다. 바위 세개에 달랑 올라앉은 어미 갈매기들의 정상회담 중이 아닌가 싶습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신 우리 엄마와 망상해수욕장에서 즐거운 나들이 중입니다.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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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초, 맹방혈연, 그의 이름으로... 2009. 5. 17. 23:41
4대가 함께 꽃놀이를 나섰다. 거동이 힘드신 어머니는 휠체어를 타시고 우리 세자매는 조카와 손주를 데리고~ 우리 엄마는 휠체어를 늘 자징가라고 하신다. 나도 모르게 나도 이젠 휠체어라는 말보다 자징가라는 말이 더 쉬이 나온다 손녀딸이 밀어주는 자징거에 타신 어머니는 무슨 생각이 저리 골똘이 하고 계신 걸까? 지금도 당신의 삶이 억울하다고 헛살았다고 생각하시는 어머니~~~ 내 가슴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한때 소원하게 지내던 언니를 우연히 엄마가 계신 이레마을에서 만났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던가. 서로 서운하던 맘은 간 곳없고 그저 반갑기만 한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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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오빠가 함께 사는 집혈연, 그의 이름으로... 2009. 5. 17. 19:07
2005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벌써 4년전이다. 한때는 한 호적에서 호주와 매의 관계를 맺었던 정말 애틋한 오빠가 돌아가신 해다. 울 아버지는 조카인 양자자식을 당신목숨만큼 아끼셨었다. 그렇다고 엄마와 딸들을 사랑하지 않으신 건 더더욱 아니었다. 장자로서 대를 이어야 한다는 절박감에 조카인 오빠를 양자로 점찍으시고 온갖 정성과 사랑을 쏟다 유언으로 오빠를 상주로 앞세운 채 홀연히 저 세상으로 떠나셨었다. 세월은 흘러 40년 후, 그 오빠는 그토록 사랑하시던 아버지곁으로 떠나실 날을 보름 앞두고 큰아버지와 당신이 함께 거할 유택을 손수 마련하시곤 건립비까지 세우곤 홀연히 이승을 떠나셨다. 목련과 철쭉과 연산홍이 흐드러진 봄 날 4,30일에~~~ 끊지 못할 아버지와 오빠의 인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