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 그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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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닷새째)혈연, 그의 이름으로... 2012. 7. 10. 11:21
붉은오름이다, 사려니길에 대해서 공부하던 중, 분명 붉은 오름으로 나온다고 되어있었다. 그런데 사려니 숲길에 도취되어 붉은 오름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5일째 마지막 날, 사려니 길에 대한 감흥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았다. 7킬로 지점 오솔길에서 제주사람 부부를 만나 붉은 오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날머리 직전에 왼쪽길에서 `5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는~가슴이 들떴다. 삼다수 공장과 크고 작은 오름들을 볼 수 있다는 정보에 감사 또 감사하며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당연히 제외, 참 천만다행이었다. 15분이라던 거리는 딱 배였다, 30분~~~~ 시골 사람들은 조오기~하면 십리라던 말이 생각났다. 붉은 오름에서 바라본 운무에 가려진 한라산의 실루엣 작은 아이와 씩씩하게 걷고 있다. 살을 안 뺀다고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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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나흘째)혈연, 그의 이름으로... 2012. 7. 10. 11:20
우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자림에 들렀다. 이 또한 유네스코 지정된 곳이다. 숲인지라 햇빛 좋은 한낮이면 좋을 듯^^* 쇠소깍이다, 난 사실 쇠소깍이 무슨 말인지 사전 지식이 없었다. 아마 지명인 모양이다. 실제 보다 그림이 아름답다는^^* 우리 부부는 물 공포증이 있는지라 아이들에게 슬쩍 누드배를 타보라고 해봤지만 아이들이라고 어디로 가겠는가, 우리 부부의 자식들인걸~ 아이들 역시 무서워서 못 탄다는^^* 7코스, 외돌개를 지난 곳이다, 역시 올레길은 7코스가 백미인걸^^ 외돌개의 늠름함, 비바람도, 파도도 이겨내고 내가 본지도 30여년째 끄떡없이 제 자리를 지키는 외돌개. 서울에는 장마라는데 너무 쾌청해 탈일 지경&^^* 여긴 제주 자연휴양림이다, 제주는 여섯번째 갔지만 자연휴양림, 숲길이 최고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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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혈연, 그의 이름으로... 2012. 7. 10. 11:16
셋째날이다, 사려니 숲길을 마치고 오후엔 우도행이다. 배를 타고 출발^^* 우도 마지막 코스, 유네스코지정 해변이란다, 모래가 아니라 조개가 잘게 짓이겨져 모래같은 해변이다. 발의 피로도 풀겸, 맨발로 해변을 거닐고 그 흔적을 남겼다. 이 해변 오기 직전엔 단위농협이 있는 금융가를 지나고, 단란주점이 있는 유흥가를 지나고, 상가들이 있는 명동을 지났다. 단란주점 여종업원 두명의 평균나이는 50이 넘는단다. 우도에 모든 문제의 화근이기도 하단다. 참 재밌는 해설이다. 우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정경이다. 불과 십리도 안될것 같건만 비가 내리고 있는 듯^^* 일본도 바다로 가라앉는다는데 우도라고 별 다를 리가, 사진에서처럼 저리 침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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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사흩날)혈연, 그의 이름으로... 2012. 7. 10. 11:12
두번째 사려니 숲을 찾았다. 이틀만에^^* 제주에서 본 중 최고라고 생각이 들어~ 삼나무 숲도 기가 막히지만 산수국이 없었다면 그 묘미가 덜하지 않았을까 싶다. 청보라 산수국이 흐드러졌다,걷는 내내 지금은 세상을 달리한 문우 유해자 선생님 생각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살아서는 내지 못하고 산수국이라는 유고집으로 작품을 남겼다.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수필로 인해 내 삶이 성숙해 질 수있었던 과정에 의미를 두겠다는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또한 그런 것을~ 큰딸 두연이, 탈레반 복장이다. 시월의 신부가 될터인데 피부가 검어질까봐^^* 세 모녀의 뒷모습이 넉넉하다. 세 모녀를 모시고 운전하랴, 사진 찍어주랴~ 한 남자 덕에 세 모녀의 걸음은 열병식을 하는 병사들 걸음과 다르지 않다. 가장이 든든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