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신 여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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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 광치기 해변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8:03
일정은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른다. 몇번을 가봤으니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곳이라 미뤄뒀던 곳이었지만 제주에 왔으니 회 한번은 먹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선택된 곳이다. 현재 해녀가 직접 운영한다는 식당에서 이름이 있는 갖은 해산물은 다 먹은 듯 하다. 또 숙제 한가지를 마친 기념으로 섭지코지, 성산 일출봉, 광치기 해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십여년전 딸 아이의 출가를 앞두고 갔던 가족여행에서 팥빙수를 먹었던 까페도 그 모습 그대로있어 내심 반갑다. 광치기 해변이다, 제주 올레 3코스 정도가 지나는 곳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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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오름 휴양림, 말찻오름.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7:59
붉은오름 휴양림에서 자고 첫 일정으로 말찻오름에 오른다. 사실 우리의 제주여행 코스에서 물론 없던 곳이었다. 이곳 붉은 오름 휴양림에 짐을 풀고서야 본 이름 말찻오름~ 휴양림에서 갈 수 있는 두개의 오름이 붉은오름과 말찻오름이었고 마당에서 시작되는 코스인지라 무시하기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패스했어야 했다. 편백숲과 이어진 숲길이 깊어 풍광을 전혀 볼 수없었다. 우린 누구의 탓도 아니었건만 제대로 파악도 안하고 길을 나서 3시간을 허비했다고 서로를 탓했다. 묵언수행이 반나절이 이어졌나보다. 개오름에서 바라본 영주산 개오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 목장을 가로질러 가야했다. 덩치가 나의 배가 되는 마님들이 은근히 나를 위협했다. 보기만 아름다운 목장~ 영주산을 오르다가 생각보다 일정이 빨리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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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근천, 강정천, 새연교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7:55
악근천과 강정천이 만나는 이 곳엔 범섬이 의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강정마을 강정천이다. 강정천은 강정마을의 수원지이기도 하다. 물론 여행코스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곳이다, 제주사람들이, 아니 강정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내놓고 지키려할 때 나는 물 한컵, 돈 1원 보탠적이 없었으니 감히 여행코스라고 말하기 부끄럽고 늦었지만 꼭 가보고 그들의 뜻을 알고 싶었다. 평화가 담보되지 않은 자연보존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고 하겠지만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의문은 이 4차 혁명시대에 당도하고서도 해결되지 못한 인류 공통의 난제인 건 강정천에서도 확인된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되어 보존,보호되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명평화마을로 달리 불리워지고 있고 핵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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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주상절리, 약천사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7:43
주상절리가 세상 곳곳에 널렸고 나는 북아일랜드에 4만 여개의 주상절리가 있는 자이언트 코츠웨이를 보지 않았나. 지금도 주상절리라 하면 나는 자이언트 코츠웨이를 떠올리는건 어쩌면 당연하다. 지구 어디에도 자이언트 코츠웨이같은 곳은 없으리라 생각했으니 제주 주상절리에 관심이 있을리 만무했다. 그러나 세상일은 내가 좋은 일만 하고 살수도 없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지 않지 않은가! 제주여행의 일정이 길다보니 내 뜻과 상관없이 가게 된 곳이 서귀포 대포 주상절리. 규모 면에서는 감히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서귀포 해안의 풍광과 더없이 청명한 날씨가 더해져 내가 갖고 있던 선입견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제주는 기냥 제주가 아니고 제주에 대한 자부심이 풍선처럼 두둥실 서귀포 바다를 향해 날아간다.서귀포 약천사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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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 풍차해안도로, 논짓물, 선궷내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7:36
신창풍차해안의 풍광이 이국적이기까지 하다. 정확히 말해 풍력발전기지만 이것마저도 관광상품이 될 수있는 것은 제주도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군산오름 바로 옆에 산방산이 이웃하고 있다. 사라봉도, 백록담도, 족은 오름도 아련히 그 모습이 손에 잡힌다. 바다에 길게 누운 송악산이 군산오름과 가파도 한 가운데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하는 모습으로 깊은 고민에 빠진 듯 하다. 예래 생태공원을 지나면 논짓물이 나온다. 논짓물은 용천수가 바다로 흘러나가다 바닷물과 만나 만들어진 천연해수욕장이다. 논짓물은 해안에 맞닿아 있는지라 염분때문에 식수도로도, 농삿물로도 사용불가하여 그냥 버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월평과 대평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8코스이기도 하다. 용왕이 세운 천연 방음벽이라는 의미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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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7:33
십여년 전, 협재해수욕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저 섬에 언젠가 가리라, 십여년을 별러 천년섬 비양도에 발을 딛었다. 비양도에 가기 이틀전에 갔던 금오름이 건너다 보이고 금능해변이 넘어지면 닿을 곳에 있다. 섬여행은 무조건 산에 오르는 것이 정석이라 생각됐다. 그리고 또 오름 중의 하나니 당연히 비양도 오름에 오른다. 여객선이 오가는 한림항이 보이고 이름 모를 오름도 보인다. 비양도 오름에서 보이는 협재해변은 멕시코 칸쿤해변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산호가 부서져서 내는 코발트빛 바닷물을 바라보며 6년전 멕시코 칸쿤해변을 거닐던 추억이 번개처럼 번쩍 뇌리를 스쳐지났다. 추억은 힘들었던, 기뻤던 떠오를때마다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번지곤 한다. 다시는 가지 못할 것을 알기에 비양도 천년섬에서 칸쿤해변 추억에 젖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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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청보리밭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7:22
가파도다. 제주여행 열번째 비로소 가파도에 발을 디뎠다.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곳이라는 정보 외엔 가파도에 관한 정보가 없다보니 큰 끌림도 사실 없었던 때문이다. 내가 나고 자라던 집은 청보리밭이 ㄷ자로 둘러 싸여 있었다. 내 자란 환경이 그러했는데 청보리밭을 보겠다고 가파도에 갈 일은 내게 없었던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쨌든 긴 일정의 제주여행이었던지라 별 기대없이 가파도행 기회를 맞았다. 손에 잡힐듯 송악산과 전날 갔던 윗세오름위 백록담이 보인다.30분마다 오가는 마라도행 여객선이 멋진 모습으로 입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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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오법정사, 시오름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7:14
서귀포 자연 휴양림은 한라산 둘렛길 여정에서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2코스 종점이자 3코스 시작점이기도 하거니와 휴양림의 터가 명당 중의 명당이라며 입을 모았다. 한라산 계곡은 60이 넘도록 봐온 계곡의 형태와는 전혀 다르다. 여태 자갈이 굴러 다니던 하천과 계곡을 봐 왔다면 누구나 집채 만한 바위돌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을 것이다. 드디어 한라산 3코스 시작점에 섰다. 법정사 가는 길, 제주에서 처음으로 항일운동이 시작되었다는 무어 법정사를 거쳐가는 코스다.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은 3.1 절 만세운동보다 5개월 앞서 시작됬다는 점에서 기억해야 할 곳 중의 하나이다. 3.1 운동은 기미년이고, 무오 법정사 항일 운동은 무오년 가을이었던 셈이다. 사찰에서 시작됬던 항일운동이니만큼 스님들이 중심이 되었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