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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산지
    나를 따라 온 산 2012. 11. 6. 14:41

     

     

    11월 3일 아들만 둘을 둔 둘째 언니가 노총각 둘 중 하나를 처치하는 날이었다.

    조카가 장가간다니 기쁜 마음으로 넉넉히 2박3일 일정으로 길을 떠났다.

    떡 본김에 제사를 지낸다고 하잖는가, 결혼식을 마치고 막바로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주산지로 향했다.

    이 곳 또한 그림으로 숱하게 봐와 가본 이상으로 눈을 감아도 훤히 그려지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주산지, 그러나 계절에 따라 늘 변하는 게 자연이 아니던가. 그림에서 봐왔던 물에 잠긴 왕버들의 풍경은 없었다.

    생명을 다해가는 왕버들을 살리기 위해 저수지의 물을 뺐다는 게 그 이유다.

    주산지는 원래 일제때 농업용수를 가두던 용도였단다.

    주산지에 도착했을때는 비가 오기 시작했다. 서울로 가야하나, 자고 내일 여행을 할것인가 기로에 서서 꼬진 스마트 폰으로 기상예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내일은 쾌청~이라며 짐을 풀기로 결정.

    깊고 깊은 산골, 따끈따끈한 황토 온돌 민박에서 하룻밤을 유했다.

    비온 뒤의 쾌청함, 남편의 결정은 옳았다. 주왕산의 상큼한 공기를 준비하고 우리를 반긴다. 

     

     

     

     

    그 아름답던 왕버들은 맨발로 주산지를 지키고 있었다.

     

     

     

     남편은 물에 잠긴 왕버들의 모습대신 가을이 품어 안은 주산지를 찍으려고 해뜨기를 기다린다.

     

    물좋고 정자좋은 곳이 없다듯이 주산지는 물에 잠긴 왕버들 대신 붉디붉은 단풍을 우리에게 내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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