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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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름 동구릉에서내가 사랑하는 여자 2009. 3. 20. 16:55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에 으뜸이 동구릉이다. 내 소유의 전원이라 할 만큼 언제 찾아와도 날 반기는 곳이다. 내 이름의 등기가 있어야만 내 것이람? 내가 오면 언제나 내 것인 것을... 한 여름임에도 동구릉은 늘 한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시원하다 못해 소름이 돋는~~ 고요와 평화와 조선의 기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올때마다 남편은 소풍다니던 추억을 이야기 하고 나는 늘 남편의 어린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아름답다. 그 말 외에 그 무엇으로 표현하리! 고즈넉한 오솔길이 내 영혼의 팔짱을 낀다. 마음대로 자란 나무와 마음대로 흐르는 물, 인생도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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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름 억수같이 비 쏟던 날.내가 사랑하는 여자 2009. 3. 20. 16:31
소낙비가 억수같이 쏟던날, 닫힌 공간 집에 있으려니 숨이 막혔다. 비를 뚫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 끝에 경춘선 열차를 타기 위해 후다닥 성북역으로 달려갔다. 역 홈에 서 있는 동안에도 마치 세상을 집어 삼킬 듯한 무서운 기세로 양동이로 내리 붓는다는 표현이 맞을만큼 억수같이 비가 왔다. 소양댐에 갔다. 모르는 바 아니지만 한여름에도 남편 머리엔 서리가 심히 왔다. 반백년이 결코 짧은 생은 아니지만... 삶이 허무하다는 표현을 참으로 오랫만에 써본다. 허무!~~ 엄청한 비가 쏟더니 어느새 쾌청, 오봉산 기슭엔 산구름이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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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러기 사진들내가 사랑하는 여자 2009. 3. 15. 19:44
천주교의 성지 (감곡성당에서) 창세기 1장 9절에 나오는 말씀이다. 엿새동안 자연을 만들고 이레째 보시니 참 좋더라 하셨단다. 나는 평생을 살면서 참 좋은 적이 과연 몇번이나 되었을꼬^^ 동해 무릉계곡 청옥산에서 관음사로 향하는 하늘문 지상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문이 아닐까? 2008년 여름, 남편과 휴가를 떠났다. 뭔가 색다른 여행을 꿈꿨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참여정부를 이끌던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로 가는 길이다. 이야기꾼을 뽑는 대회가 있다면 꼭 한번 출전하고 싶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하던 나, 이야기라면 절대로 남지지않을 노대통령을 만나 원없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설렌다. ktx를 타고 밀양역에 내렸다. 다시 밀양에서 마산으로 가는 먼 옛날의 꼬마열차를 탔다. 까마득한 추억 속으로 살짝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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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가 있는 광릉내가 사랑하는 여자 2009. 3. 13. 10:15
봉선사 연당애는 연꽃이 지고 더 깊은 여름으로 빠져든다. 밀집모자를 쓰신 스님은 무슨 생각을 하며 연못을 걸으실까? 단지 초가지붕이 아님이 조금 아쉽지만 내가 늘 꿈꾸는 전원주택이다. 고대광실도 싫고 나는 초가집을 늘 동경한다. 남편은 지붕에 짚을 인다는 것이 쉬운 노릇이 아니라고 꿈깨라고 하지만 설사 꿈으로 끝날지라도 나는 꿈을 버리지 않으련다,. 광릉에서^^ 열심히 운동을 한 나머지 남편은 군살이 거의 없다. 동안에다 군살마저 없으니 청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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