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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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 닿았던 곳에서...내가 사랑하는 여자 2009. 7. 11. 20:41
아프리카 베고니아라고 합니다. 우리집 베란다에서 고이고이 자란 그야말로 온실속의 화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화려한 빛깔이 아닙니다. 과거가 비참할 수록 현재가 아름답다고 그러던가요? 비바람을 맞으면서 피운 꽃이 꽃다운 꽃을 피우는 거지요. 꽃 기린입니다. 갓난아기의 궁둥이처럼 토실토실입니다. 흰 꽃기린과 두가지를 키우는데 역시 붉은 색이 사진은 잘 나옵니다. 아닌게 아니라 늙으면 붉은 색이 좋아진다는 진리를 제가 증명한 셈이 됐습니다. 황혼이 아름다운건 붉기 때문이라죠? 첨에 올려진 아프리카 베고니아 입니다. 밤에는 야광을 발해 정말 아름답습니다. 근데 좀 강했으면 더 좋을것 같지 않습니까? 만지면 금방 찢어지고 마는 연약함이 싫습니다. 우리 아이들만은 비바람도 맞으며 강하게 자랐으면 합니다. 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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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름내가 사랑하는 여자 2009. 3. 20. 22:21
2007년 여름이다. 왜였는지는 모르지만 두 딸과 아빠만 다녀왔다. 아들만 든든한게 아니라는 걸 아이들이 크면서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경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세미원이다. 정말 평화로운 수생공원이다. 연꽃을 비롯하여 온갖 꽃과 수생식물들을 볼 수 있다. 이쁜 두딸이 좀 더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으면 좋았을껄,,, 무슨 화나는 일이 있었길래~~~ 울 큰 딸이 활짝 웃었다. 꽃이나 사람이나 활짝 피운 표정이 아름답다. 삼디다스 슬리퍼가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한다. 매사에 조심성많은 큰 딸은 자연 속에서도 검은 손길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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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름 묘적사에서내가 사랑하는 여자 2009. 3. 20. 16:59
뭔지 모르게 답답한 날이었다. 남편을 졸라 드라이브를 나섰다. 드라이브라 해봐야 핸들에 입력이라도 돼있기라도 하듯 남양주로 차는 간다. 묘적사는 한가했다. 나무들도, 새들도, 계곡물도 한가하다고 아우성을 질러대면서도 나에겐 말도 부치지 않았다. 아주 오래된 고찰이다,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떡 벌어지게 크지도 않은 묘적사. 남편 친구 어머니가 아들을 낳겠다는 일념으로 기도로 정성을 들였다는 곳이다. 부처님은 마침내 그 여인의 정성에 감복을 했던지 남편 친구는 세상 빛을 봤다. 남편 친구는 묘적사 밑에서 묘적사처럼 화려하지 않게 수수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절을 상징하는 절 만자가 지붕에 선명하다. 나무 원형대로 살려서 지은 요사채가 뭔지 모를 신묘함이 느껴진다. 여기는 다산 정약용의 유적지이다. 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