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라 온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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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산나를 따라 온 산 2009. 3. 12. 18:30
2008년 문득 형님네와 나들이를 떠났다. 차가 가는대로, 길이 있는대로 그냥 갔다. 2008년 늦여름 형님네가 결혼 하신 날이었다. 축하의 의미로 여행을 제안했다. 쾌히 승낙을 하시던 형님네와 선비의 고향 충남 예산 수덕사에 갔다. 수덕사의 대웅전은 단청이 없다. 흡사 방금 세수한 청순한 봄 처녀의 모습이다.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이토록 마음을 맑게 하는데~ 갑자기 습관처럼 하는 화장한 얼굴에 저절로 손이 갔다. 이날처럼 화장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한 적이 또 있었던가 싶다. 이승을 떠난 영가들의 복락을 비는 한지 등이 참 인상적이다. 종교를 떠나 이승을 뜬 영혼을 위한 기도는 우리네 삶을 되돌아 보게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나와 인연을 맺었던 영가들을 하나둘 떠올리며 두 손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