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
너켓 포인트, 카카 포인트, 밀턴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2022. 11. 8. 09:12
남섬의 최남단 블러프에서 인버카길을 지나 해변 doc 캠핑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중,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던 해변엔 그 나이를 가늠키 어려운 나무들이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또 하룻밤을 지나고 너겟 포인트와 카카포인트라는 유명 관광지를 간다. 남섬 북부와 서부, 그리고 중부와 땅끝까지 갔다가 이제 다시 1번 국도를 타고 더니든을 향해 간다. 매일 매일을 하루중 가장 많이 했던 말을 꼽으라면 날씨가 너무 좋다, 쾌청하다~ 라는 말이었다. 남섬의 특징을 꼽으라면 하루에 4계절을 다 체험할 수있다는 것이 특징 중의 특징이라 했지만 우리가 운이 좋아 매일매일이 쾌청이지 않았던가. 드디어 올 날이 왔다. 가장 아름다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이라는 그 곳, 너겟 포인트를 오르는 길엔 비바람이 휘몰아 쳤다. 겨우 ..
-
블러프, 인터카길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2022. 11. 8. 09:08
인버카길을 30여분 지나 뉴질랜드 최남단 블러프에 도착했다. 뉴질랜드의 최남단인 동시에 남반부 최남단 도시 중 하나인 셈이다. 유럽인들이 가장 먼저 정착한 곳이며 서울까지는 1만 700킬로미터라고 한다. 블러프는 걸어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1~2시간이면 충분한 말큼 작은 항구마을이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전라도 땅끝 해남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아래 이미지는 원래 고래잡이를 하던 포경선 기지가 있던 곳에 세계 12개 도시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세워 스털링 포인트라 부른다. 또 뉴질랜드의 동쪽 해안을 훑는 주요 도로인 1번 국도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블러프를 한 눈에 볼 수있는 블러프 힐이다. 주차장에서 테즈만해를 바라보며 나선형의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블러프 힐임을 알려주는 기둥이 박혀있다..
-
루트번 트랙, 네이처 워크, 리버튼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2022. 11. 8. 03:11
밀포드 트랙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루트번 트랙에 들어선다. 밀포드 사운드 트랙은 몇달 전에 예약을 해야함은 물론 3박4일이라는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가능한데 비해 트랙 숲길이 너무 평이해 차라리 지루하다는 평을 받는 밀포드보다 남성미가 넘치고 다이나믹하다는 평을 받는 코스다. 트랙의 난이도도 생각하지 않은 채 영상만 보고 노래를 불렀던 루트번 트랙은 시작길부터 쉽지 않음을 예고한다. 곳곳에 홍수로 길이 유실되어 자칫 잘못하다간 뼈도 못 추릴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날로 먹는 돈벌이도 없지만 날로 먹는 추억 또한 어디 있으랴! 이미 들어선 길이자 오로지 둘인지라 다른 선택지가 없다.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간만 못하리라,,, 라는 말 끝에 나는 늘 간 만큼 이익이라며 토를 달곤 했었다. 그러나 루트..
-
밀포드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2022. 11. 8. 02:57
밀포드 피요르드 크루즈를 타기 위해 장엄한 숲길을 걸어 터미널로 간다. 캠핑장에서 2킬로 정도를 걸었던 것 같다. 밀포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크루즈를 타야 하는데 퀸즈타운이나 테아나우에서 접근하는 방식을 택하거나 캠핑장에서 자고 접근하는 방식이 있다. 외부에서 접근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서둘러도 10시나 되어야 하다보니 크르즈 비용 지출이 배로 늘어난다. 다행이 우린 캠핑장에서 잔 덕분에 제일 빠른 8시 50분 크루즈를 예약했고 마침 일출시간인데다 전날과 달리 바람 한 점 없고 크루즈의 운행도 시작하지 않은지라 피요르드에 내려앉은 밀포드의 반영은 그야말로 판다스틱 그 자체다.크루즈가 한 곳에 멈췄다. 펭권을 발견한 선장의 배려로 육안으로 펭귄을 볼 수있었다. 사육당하는 펭귄은 익히 봐왔지만 자연 생태..
-
밀포드 가는 길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2022. 11. 8. 02:48
반지의 제왕 촬영지 에글린턴 밸리다, 사실 나는 그곳 풍광은 영상으로 수도 없이 봤지만 정작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수십만평은 족히 될 광야를 둘러싸고 있는 설산과 호수, 그리고 숲~ 영상으로만 늘 보던 풍광이 내 눈앞에 펼쳐졌지만 정작 나는 말을 잊었다. 아니 내 능력 안에선 그 어떤 표현도 떠오르지 않았다. 바람이, 빙하에서 생성된 바람이 에글린턴 평원에 휘몰아 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 뉴질랜드의 봄 날씨는 변화무쌍해서 일기예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의 뜻을 그곳에 가서야 이해가 됐다. 일년중 200일이 비가 온다는 곳이니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날씨는 당연하고도 당연하다. 밀포드 트랙 중 건 레이크 트랙이다. 죽고, 다시 나고,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자연의 순환이 한 눈에 보이고 느..
-
와나카 호수, 퀸즈타운, 글래노키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2022. 11. 8. 02:36
폭스 빙하에서 다시 와나카 호수로 간다. 첫번째 펭귄 서식지라고 들른 곳, 웨스트 코스트 지역 ship creek 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대 낮엔 생계에 충실하는 시간이라 펭귄님은 안 계시다. 펭귄 대신 해변과 호수를 조망하는 트래킹으로 대신했다. 센더 크릭폭포 한시간을 넘게 와나카 호숫길을 드라이브하며 더없이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60년을 넘게 살면서도 늘 가슴 설레게 하던 설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광을 맘껏 즐긴다. 호수와 설산을 끼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캠핑장이 보인다. 이 산 트랙을 걸으며 설산과 호수를 감상하는 최상의 트랙이 보인다. 뉴질랜드 남섬하면 여행사 패키지 상품의 메인으로 소개 되는 곳이 와타카, 티카포, 마운트 쿡, 밀포드다. 온갖 영상으로 수도 없이 봐온 서울의..
-
폭스빙하, 메서슨 레이크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2022. 11. 8. 02:24
공포의 트리톱 워크를 나와 한껏 흥분된 가슴을 추스리고 이제 폭스 빙하지대로 간다. 그 여느 여행보다도 이번 여행은 긴장과 흥분의 연속이다. 도로 사정은 그야말로 목숨을 담보해야 할만큼 험하다, 일본 이브스키에서 3시간여 떨어져 있는 섬 야쿠시마 절벽길이 다시금 생각난다. 오금이 저리고 심장이 쪼그라 드는 공포의 꼬부랑 외길을 따라간다. 끝이 없다. 이젠 모르겠다. 살아 돌아가면 다행이고~ 무슨 일이든, 길이든 끝은 있다. 그 끝이 좋던 나쁘던,,, 마침내 탑텐 홀리데이 파크 캠핑장에 도착했다. 빙하로 뒤덮힌 마운트 쿡이 그림처럼 펼쳐진 풍광, 멋지다는 단 한마디로 표현하기에는 수백년인지 수천년인지 쌓이고 쌓여 온 빙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됐다. 그냥 침묵할 수 밖에... 캠핑장 체크인을 마치고 ..
-
코스트 트리톱 워크나라밖 이야기/뉴질랜드 2022. 11. 8. 02:17
그레이 마우스에서 폭스 빙하로 가는 길에 들린 코스트 트리톱 워크, 라는 곳이다. 40미터 이상되는 온대 우림 숲 속 철제 플랫폼을 따라 걷는 길. 45미터 높이의 나선형 타워 전망대를 올라 마하나푸아 호수와 터즈만 해, 그리고 서던 알프스를 조망할 수 있다하여 관광객들은 적지 않은 54,000원을 기꺼이 내어 놓는다. 트리 톱이라는 이름에서 어느 정도 가늠은 됬지만 50미터 이상되는 전망타워까지 오르기까지 심장이 조였다 풀리기를 몇번이던가. 어쩌면 이 모든 경험들이 내겐 다 첨이자 마지막임을 알기에 쉬이 포기하기도, 쉬이 덤비기도 수월한 일은 아니었지만 이제 내겐 산 날보다 살 날이 적지 않다는 현실 앞에서 넬슨 만델라가 한 말이 불쑥 떠올랐다. 해보기 전에는 모든게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극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