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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이별
    문화생활 감상기 2011. 5. 8. 22:34

     

     

     

    작은 아이가 어버이 날을 맞아 영화감상을 제의했다.

    언제부턴가 다 큰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본다는 것이 서로가 참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영화를 본지가 언제였더라 싶던 차였다.  

    어버이날이라고 딴에는 뭔가 해야 했던 모양이니 거절하기도 그랬던 터다. 

    가정의 달에   가족영화 한편 보는 것도 나쁘진 않아 딸 아이의 제의를 쾌히 받아 들였다.

    언제부터 갖고 있었던지 꼬깃꼬깃한 아끼고 아꼈을 문화상품권으로 예약을 하는 광경을 보자니 대견하기도 하고 씨익 웃음이 나왔다.

    어느새 벌써 드리는 어버이 날이 아니라 받는 어버이날을 맞는 나이가 됐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제목에서부터 뭔가 감정에 자극이 왔다.

    아들 며느리로 배종옥과 김갑수, 시어머니 역에 김지영이 열연을 했다.

    일찍 부모를 여읜 배종옥 분이 남동생을 남기고 시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집을 온다.

    남대문 시장에서 여장부로 통하며 아들을 의사를 만들어 낸 거친 시어머니었지만 그 시어머니도 세월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만다.

     마침내 치매라는 올가미에 속수무책인 어머니를 며느리 배종옥은 그토록 구박받았던 아픔과 상처를 접고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하루하루를 전쟁을 치루듯 살아간다.

    시어머니로부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한 시도 집을 비울 수 없는 삶도 운명이라 받아 들이는 며느리.

     

    집안일과 아내에게는 무심하기 짝이 없는 남편,

    도박에 빠져 사는 망나니 남동생,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딸, 아들 사이에서 자신을 돌보지 못한 우리 또래의 배종옥은 자궁암에 걸리고 만다.  살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지만 병 앞에서는 백기를 들고 만다.

    아내를 돌보지 못한 남편 김갑수와 엄마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던 아들 딸은 몸부림치지만 이내 때는 늦으리~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오른쪽과 왼쪽에 두 딸을 두고 영화를 보는데 무슨 느끼는 바가 있길래 두 딸은 흐느껴 흐느껴 울었다.

    나는 감정이 메말라서인지 아이들이 있어서인지 눈물은 끝내 흘리지 않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나를 돌보지 않는 희생은 무의미함을 절실히 깨닫는다.

    희생, 나를 돌보지 않는 희생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가족에겐 아픔과 후회와 회한만 남기는 어리석은 일이다.

     

    내가 이집에 시집와서 어떻게 살아왔는데~~~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 악다구니를 쓸 일이 아니라 알들살뜰 나를 보살피고 사랑할 때 냠편과 자식은 물론, 남도 나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진리이다.

    가족에게 후회와 회한을 남기게 하는 것 또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잘 산다는 것, 결코 쉽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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