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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밖 이야기/터키, 그리스 2011. 4. 13. 11:17

     

     월23일, 한달만에 번갯불에 콩 튀기듯 떠났던 지중해.

    우리 다섯마리 백조는 마음조차 하얬다.

    늦은 아홉시, 설렘과 떨림은 하나였다. 콩닥거리는 가슴을 누르며 약속의 카운터로 갔다.

    서영석 팀장을 만나야 한다.

    우리 모두의 행복을 책임 질 막중한 임무를 지닌 그는 남자일 것이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지만 지금도 여자보다 남자라는 이름 앞에선 엷은 홍조를 띠게 된다.

    한 남자가 부산히 움직였다. 적당한 체구에 단단해 뵈는 표정,

    살인미소, 순간 그 단어가 띠웅 내 뇌리를 쳤다.

    한 배를 탈, 아니 한 비행기를 탈 23명이 모두 모였다. 서영석 팀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두들 초롱초롱이다. 비록 5~60대지만 그 순간만은 초롱초롱이었음은 누가 뭐래도 확실하다.

    도하를 거쳐 그 환상의 지중해를 향해 쉬지 않고 나르는 비행기, 인간의 가장 큰 발명품은 비행기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이 있지 않을 것이다.  잠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는가 싶더니 그림같은 터키 해변이 보인다.  서울로 수학여행을 온 산골아이 같은, 흡사 그런 모습으로 나는 비행기 창문에서 고개를 뗄 줄 몰랐다.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검고 또는 흰 사람들 사이에 황색 피부의 한 아가씨가 우리를 반긴다.   28세 조 나 나 가이드였다.

     

    그토록 가고 싶던 지중해 하늘을 날다.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싱그러운 햇살이 지중해 해변에 사정없이 빛을 쏟았다.

    내 마음도 나를 두고 지중해 해변으로 몸을 날렸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로에 위치한 터키는 로마, 비잔틴 제국, 오스만 대 제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거쳐간 곳이다.

    초대 교회의 흔적이 남이있어 많은 성지 순례객들이 터키를 찾고 있다.

    오스만 투르크제국의 화려했던 이슬람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는 이슬람 국가로서 자리잡았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이자, 한국동란시 참전으로 맺은 인연으로 인하여 한국인을 코렐리, 형제의 나라라 불려지는 터키의 이스탄불 관광을 시작했다.

    맞은 편에 있는 성 소피아 성당에 대한 이슬람 세력의 우위를 상징하기 위해 그 양식을 모방, 발전시켜 건축한 독특한 형상의 회교사원이다.

    내부의 벽과 기둥이 푸른색 타일로 장식되어 블루 모스크라고 불려진다.

    돔의 200개가 넘는 조그만 창은  스태인드 글래스로 장식되어 있어 이를 통해 들어오는 아름다운 햇살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로마의 성 베드로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던 성 소피아 성당이다.

    오스만 제국의 멸망으로 이 곳은 회교사원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첨탑이 세워지고 성당안은 회칠로 덮여 코란의 금문자와 문양들로 채워졌다.

    회칠 속으로 비잔틴 제국의 모자이크는 모두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이후 복원작업이 진행되면서 두꺼운 회칠이 벗겨지고 성모 마리아를 비롯한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흔적들이 드러났지만 현재 그 복원작업도 중단된 상태이다.

    성 소피아 성당 중앙에 서면 이슬람교와 그리수도가 공존하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되는 역사적인 장소임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전등의 화려한 불빛이 인상적이다.

    성 소피아 성당 뒤 편으로는 아담한 주택들이 내 시선을 끈다.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주택들이 이스탄불 사람들의 의식세계를 읽게 한다.

    성 소피아 성당에 있는 청동 구멍이 보인다.

    닳고 닳아 황금색을 보이고 있는 이 사진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엄지로 중심을 잡아 한바퀴를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속설로 세계 관광객들의 소원을 닳은 모습을 보자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발복, 기복에 대한 소원은 다름이 없는 듯.

     보스포러스 해협이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위치한 해협으로 흑해와 마르마리해를 연결하고 있다.

    양측 해안에는 고대 유적지와 전통적인 터키마을, 울창한 숲 등이 곳곳에 보인다.

     초승달에 별이 그려진 터키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흡사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부근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한국과 터키는 피로 맺어진 형제의 나라라고 불린다.

    뜨거운 피로 우리나라로 참전을 온 20세 전후의 젊은 청년들이 한반도에다 피를 뿌렸다.

    그리고 영혼을 심었다.

    전사자라는 이름으로 한줌 재가 되어 돌 아온 젊은 병사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헌납한 한국 공원이다.

    이름과 함께 태어난 해와, 죽은 해와 날이 찍혀있다.

    이스탄불에서 행정수도인 앙카라로 이동하면서 도시 면면을 찍었다.

    지진이 많다는 지리적 특성때문인지 우리나라처럼 고층 아파트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전원도시들이 평화로움을 자아낸다.

    지중해 해변을 유람선을 타고 나갔다.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수가 우리나라 제주도를 연상시킨다.

    안딸라에도 곳곳이 유적지다. 고대 화려한 유적지들이 지진으로 그 형태만 남아있다.

    이 목조건물조차도 그대로다,

    뉴타운이니 뭐니 새것만 쫒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 졌다.

    과거, 현재, 미래는 결국 하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고대유적 히에라 폴리스다.

    이태리의 전원도시 아시시에서 본 야생 양귀비가 다시금 그립게 하는 야생 아네모네다.

     

    새하얀 눈이 덮힌 듯 석회붕 파묵깔레 전경이다.

    흡사 빙벽 같기도 하지만 온천수가 끊임없이 흘러 계단식 논처럼 온천수가 흘러내리면서 석해붕을 만들어 내고 있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300킬로 가량 떨어진 카파도키아,

     용암층 바위 속에 이곳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삶의 터전으로 일구어 왔다다.     

    여긴 터키 비둘기 계곡 우차사르다,

    이 곳이 옛날엔 바다였던 곳이라 융기하여 이루어 진 곳에 다시 화산활동이 있어 그 위를 화산재들이 덮어버린 곳이란다.

    셀쭉으로 가는 도중, 현지 가이드 아가씨들과 찰칵^^

    사람들이 같이 찍자고 덤볐지만 파란눈의 현지 가이드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나만, 오로지 나하고만 찍겠다고^^

    세계의 눈은 하나로 통하나 보다. ㅋㅋㅋ

    에페소 유적이 있는 셀죽이다. 시리아 풍으로 조각된 신들의 부조 하드리아누스 신전이다

     에페소 시민들에 의해 지어져 로마황제였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바쳐진 신전이기도 하다.

    최근 복원된 이 신전은 돌담위에 신과 여신들의 부조가 가득하다.

    지금은 작고 폐허가 되어있지만 에게해의   대도시로 무역의 중심지였으며 그리스 상인들로 활기를 띠던 도시였다.

    또한 교회역사에서 에페소는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제자 사도 요한과 관련된 곳으로 알려져있다.

    사도 요한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바울로 인해 복음이 왕성히 전해지는 에페소로 오게 되었다.

    여러차례의 지진을 겪으면서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그리스 에페소          

    에페소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셀수스 도서관이다.

    마침 이날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귀에 익은 음악들이 연주되어 더욱 나를 즐겁게 했다.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모여들어 방송되고있는 현장이다.

    소크라테스가  이 감옥에서 억울한 옥살이 도중, 탈옥을 권하던 제자들에게 <악법도 법이다>

    라며 의지를 꺽지 않았던  역사의 현장이다. 

    이 감옥 뒤쪽에 아네모네가 우리나라 개망초처럼 지멋대로 꽃을 피웠다.

    아네모네가 이쁜가, 내가 이쁜가, 역시 꽃보다 사람이라는 결론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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