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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길을 4시간 반을 걸었다. 이제 막바지 신두리 해안사구로 들어선다. 내가 좋아하는 고니 한마리가 창공을 날아 사뿐히 해변에 내려앉았다. 늘 끝은 아름답다. 이번 트래킹 길은 잊지못할 추억 하나를 남겼다. 목숨처럼 여기던 내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세상에 하나뿐인 아내의 핸드폰을 찾겠다고 왕복 2킬로 산길을 다녀온 남자. 남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데 나 스스로 냉큼 약속을 했다. ' 늙어서 잘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