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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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0일, 충주구신 여행가다 2021. 4. 20. 15:19
오래전 가을이 깊고 깊은 날, 내 생일날이었다. 충주 종댕이길에서 그윽하기까지 한 분위기에 취했던 기억이 있다. 꼭 다시 오리라, 정말이지 다시 오고 싶다는 말을 수도 없이 했지만 다시 간 유일한 곳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은 늘 같은 모습으로 우리들을 맞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그 길조차 힘들어 헥헥거리며 더 늦기전 계절 바꿔 다시 또 가리라. 수주팔봉, 마치 모래해변처럼 고운 모래가 마을 허리를 휘감아 흐르는 곳 언제부턴가 차박성지라는 엉뚱한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수주팔봉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사람들에겐 더 없이 좋은 곳이긴 하겠다. 강건너 불보듯 차박성지라는 말은 내 귓전을 서성이다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