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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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순담계곡 (21, 11, 27))구신 여행가다 2021. 12. 6. 13:08
11월 19일 순담계곡 잔도가 개방, 개통된다니 짝사랑하는 철원에 아니 갈 수 없었다. 잔도길을 따라 잠시 걸었을 뿐인데 너무나 낯익은 그 도보부교가 나타났다. 고석정에서 순담계곡 얼음위를 오리처럼 뒤뚱대며 걷다가 가끔 고개를 들면 철 이른 진달래가 소줍게 웃어주던 그 날이 생각났다. 한탄강 한 가운데로 지렁이가 기어가듯한 그 정겨운 풍광이다. 서너해전 설날에 그 길을 걸으며 나는 꺼이꺼이 속울음을 삼켰었다. 친정부모님도 세상을 달리한 지 오래고, 몇 있는 자매와 명절을 함께 즐길 처지도 서로 아니고, 시댁 동기간과의 관계도 끈같던 어른들이 가시고서는 예전만 같지 않다. 그날은 20여년을 기일에도, 명절에도 목욕재계하고 지극정성으로 장인,장모 제사를 모셨던 남편에게도 족쇄를 풀어주고 맞은 첫 명절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