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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윗세오름
    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6:34

     
     
    어리목 탐방로를 들어선지 족히 2시간은 된 듯 싶다.
    사제비 동산에 도착했고 멀지 않은 곳에 백록담도 만세동산도 눈에 들어왔다.
    쉬고 또 쉬며 가다보니 그다지 어려운 코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가진 게 시간 뿐이었던지라 ~
    여기는 사제비 동산이다.
     

     
    한라산의 역사가 군데군데 벌거벗은 몸으로 서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인지는 모를 일이나 죽어서도 족히 몇백년은 됬지 않나 싶다.
     

     
    남벽이다. 웅장하다. 라는 말 밖에~
     

     
    드디어 윗세 오름에 도착했다.
    누운오름, 족은 오름, 붉은 오름을 일컬어 윗세 오름이라 ~
    날씨는 더없이 쾌청하다.
    20여년 전, 백록담을 보겠다고 먼 길을 나섰던 그때는 백록담에 올랐지만 운무로 한치 앞도 볼 수없었다.
    성판악에서 진달래 대피소, 그리고 백록담에 올랐다가 관음사 코스 9시간을 눈길을 걷느라 개고생을 했던 그것도 추억이렸다. 
    그 날이 지옥이었다면 오늘은 천국이지 싶다.
    한라산과 맞서 가진게 시간뿐인 현실이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진행 방향 오른쪽에 족은 오름이 자리잡고 왼쪽으로는 선작지왓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멀지 않은 풍경, 서귀포 앞바다가 고요하고 평화롭기 이를 데 없다. 
     

     
    윗세 족은 오름에서 다시 남벽을 마주하고 섰다. 
    희끗희끗 잔설들도 한라산 풍경에 멋을 더하고 있다. 
     

     
    선작지왓엔 조릿대가 그들만의 세상을 이루고 있다.
     

     
    족은 오름과 선작지왓을 가로지르는 데크 길엔 봄을 기다리는 나무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제 영실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십여년전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정보도 없이 무작정 올랐던 길이다. 
    백록담이 멀지 않았지만 아쉬움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아련한 기억도 지나놓고 보면 내겐 다 너무도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영실기암, 오백나한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병풍바위

     
    십여년전 무작정 왔을때 남편은 이티바위라고 명명했었다.
    다시 봐도 그 기억이 떠오를 만큼 이티 같긴 하다.
     

     
    이제 내리막이다 영실 휴게소로 내려가는 길엔 봄기운이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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