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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의 숲, 동거문이 오름
    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5:04

     

    나는 돈 되지 않는 일을 즐겨하는 편이다.

    돈 되지 않는 글쓰기, 사진찍기, 붓글씨, 문인화 기타와 등등.....

    이십여년을 미모 5인방 친구들과 동행하는 여행길에 자칭타칭 가이드다.

    얼마전 권사님이신 친구가 하이톤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자야,자야~~ 우리 비밀의 숲 다녀왔니?

    시크릿 가든이렸다.

    난 갠적으로 비밀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리고 돈 주고 입장하는 여행지는 일단 거르고 보는 스타일인지라 물론 안갔다. 

    친구는 텔비에 지금 나오는데 넘넘 멋지단다. 안 모시고 간 게 마치 나의 죄인양 했다.

    넘넘넘 좋다니 안 가볼 수 있나, 그래서 갔지.

    물론 내 눈엔 넘넘 좋지 않았다. 너무 좋은 곳을 많이 봐 온 폐단일 수도 있을테지.

     

     

     

     

     

     

     

    남편의 카메라엔 물론 내 독사진이 삼나무 숲보다 빽빽하다. 

    사람도 없고 본전 생각에 사진 한장을 찍어 주겠다고 자청해 찍은 사진이다. 

    내일이면 늦으리~~~ 우리의 삶에 있어 이 순간이 젤로 젊으리니~

     

     

     

    하던 짓대로 해야 편하다.

    대 자연~ 우린 다시 오름으로 갔다. 술 먹고 해장하듯 간 곳이 동거문이 오름이다.

    멀지 않은 곳에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왠지 모르지만 제주의 대명사같은 곳이다보니 괜히 흥분됬다. 물론 축 쳐지는 것 보다야 흥분되는게 나으리니~

     

     

    동거문이가 보기보다 힘들었다. 지능이 있는 인간이다 보니 좀 더 쉽게 내려오리라, 머리를 굴리다 너무 굴려 오류가 났다.

    고속도로같은 좋은길을 놔두고 곶자왈로 들어섰다.

    가시덤불로 헤맨지 30분이 넘어서니 얼마전 뉴스에서 본 60대 부부가 화순 곶자왈에서 길을 잃어 드론으로 찾았다는 생각이 났다.

    그 부부는 서로 다른 곳에서 발견됬다고 했다.

    해 지기전  길을 못 찾으면 나만의 길로 가리라 다짐하던 차,

    곳곳에 상처를 내고 피를 보고서야 우리 차를 찾았다.

    고집을 부려도 탈이지만 남의 의사에 전적으로 따르는 것도 결코 좋은 버릇은 아님을 깨달았다.

    길을 찾아 헤매다 사진도 몇장 없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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