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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온 제주, 물영아리
    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4:56

     

    2022년 3월 26일~4월6일

    24시간 함께 지낸지 어느덧 세달이 차 간다. 

    서로의 노력 덕분인지 큰 다툼은 없었다.

    서로의 불만이 왜 없겠냐마는 가슴 속에 꾹꾹 눌러 온 감정들을 털어 내야만  앞으로도 또 잘 살지 않겠는가 싶어 짐을 꾸렸다. 

    고흥에서 1박을 하고 아침 9시 반 제주항 배에 차도 몸도 실었다. 

    일단 12일의 일정 그리고~

    제주행 아리온 제주호에는 꽃길만 걸어요, 라는 응원 글이 마치 인생 2막을 여는 우리를 향해 건너는 인사같았다. 

     

     

    점심 시간에 도착하여 우리의 숙박지인 붉은오름 휴양림에서 짐을 풀었다. 

    사려니 숲길 옆이니 편백숲은 기본이다보니 풍광은 더 평화롭다.

    숙박지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물영아리 오름으로 몸풀기를 나섰다.

     

     

    오름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야 보니 그 깍아지듯한 테크계단은 저 편백숲속에 있었다.

    3번의 전망대를 거쳐야 할만큼 가파른 오름, 결코 몸풀기가 아니었다.

     

     

     

     

    오름이라고 다 분화구가 있는 건 아니다. 

    물영아리 오름은 람사스 습지를 품고있다. 

    아직 채 겨울에서 깨어나지 못한 습지엔 수많은 생명체들이 꿈틀 댈 거 같았다.

    신발을 벗고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화산처럼 솟구친다. 

    그 자리도 채 벗어나지 않고서 난 벌써 여름철의 습지가 보고싶다.

     

     

     

     

     

     

    오름에서 내려와 물영아리 둘렛길로 들어선다.

    젊은 커플 한 쌍이 갓 잎을 틔운 식물들처럼 푸릇푸릇 싱그러워 보인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걷다가 어느덧 젊은 커플과 일행이 되었다.

    사람은 위험을 느끼면 적과도 뭉치는 습성이 있다. 

    어디선가 늑대의 울부짖음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나도 젊은 아가씨도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말을 섞었다.

    "무슨 소리예요?"

    알 턱이~ 

     

    무섭다는 표현을 하자니 늑대의 울음이었지 흡사 개소리 같았다. 

    겨우 진정하고 나니 푸른 목장에 노루 가족 그들의 파라다이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래서 니도 나도 제주를 찾나보다.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이국적인 풍경에 매료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이제 큰사슴이 오름, 한문으로 대록산이다.

    아래 쫄븐 갑마장길이란 이미지판이 보여주듯이 걷기 좋은 트래킹 길이 펼쳐져 있다.

    짧다는 제주 방언 쫄븐과 훌륭한 종자의 말을 생산해 낸다는 갑마장이 있는 길이다.

    어라, 바로 코 앞이 오름의 여왕이라는 따라비 오름이다.

    두해 전 미모 백조5인방이 다녀간 곳이다. 사람도 자연도 첫번째 대면할때보다 구면이 반가운 것은 인지상정인가 보다. 

     

     

    유채꽃 프라자라 일컫는 유채들판이고 그 뒤로 대록산이다. 

     

     

     

    오름에서 내려오다보니 작은 연못이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봄을 알린다.

    나의 수필집 제목이기도 한 물그림자, 즉 반영을 몹시도 좋아하는 나, 

    물론 사진 한방 안 박으면 섭섭한 풍광.

    똑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데 폼은 어찌 저리 다르단 말인가.

    심리상담 전문가를 찾아가 저 폼들이 나타내는 심정을 해석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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