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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오름, 추억의 숲길, 어승생악구신 여행가다 2022. 4. 14. 16:46
일본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설계한 건축물이자 교회다. 두번째 방문이지만 크나 큰 감흥은 없다.
종교시설이라기 보다 관광지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서귀포 자연 휴양림에 짐을 풀고 짜투리 시간에 잠시 다녀왔다.
솔오름이다. 여기도 일정엔 없던 곳이었으나 오가다 차들이 끝없이 서 있었던 즉,
궁금한 걸 못 참는 나, 차를 세우고 안내도를 봤다.
솔오름이란다. 물론 갔다.
초입부터 데크 계단이 발걸음을 멈칫거리게 한다.
그러나 한라산이 잡힐 듯하고 서귀포 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진 장관을 볼 수 있다는데 어찌~
같이 안경을 쓴 처지지만 형진님은 참 가까이도 멀리도 잘 본다.
가끔 그가 벗어논 안경을 써 볼만큼 신기방기하다.
솔오름 바로 옆 구획정리가 잘 된 논밭같은 곳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밭이라 했고, 형진님은 공동묘지라고 했다.
포기가 빠른 나는 나의 블로그 제목처럼 또 다시 그~렇~구~나, 를 되뇌이며 고개마저 주억거렸다. 공동묘지구나~~
제주 여행을 하면서 형진님의 안경이 한없이 부러웠다.
서귀포 앞바다에 문섬과 섶섬이 달팽이처럼 엎드려 있다.
봄날이라 스모그가 꼈긴 했지만 제주만의 고유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형진님은 목숨같이 또는 분신처럼 여기는 카메라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내가 보기엔 예술혼을 불태울 풍광은 아닌듯 한데~~ㅋ
이 추억의 숲은 몇십년 전만 해도 소,말을 키우며 삶을 일궈가던 화전민들의 동네였고 지금은 신시가지로 옮겨갔을테지만 그들이 함께 힘을 더해 소중히 옛터를 보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추억의 숲길은 한라산 둘레길 3코스가 지나고 있고 동백길이라 일컫는다.
한라산 자락인지라 곳곳에 동굴이 산재해 있다.
추억의 숲길 편백숲이다, 한라산 둘렛길이기도 하다.
동짓달부터 피거니 지거니 했을 동백꽃이 다시 내년 겨울을 기약하며 제 몸을 떨궜다.
동백은 져도 붉디 붉게 제 생명을 불사르고 있다.
한라산엔 수종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봐도 참 다양하고 형태 또한 가지가지다. 수종과 수형만 모아 잘 정리하여 올려 볼 참이다.
아래 사진처럼 곳곳에 허연 살피를 드러낸 이유를 알고 싶다.
담엔 피부병 백반증 연고라도 갔다가 발라주고 싶다.
이정표엔 생전 첨 본 사농바치터라는 글귀가 보인다.
제주 방언인데 일상어로는 사냥꾼들의 땅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서귀포 자연 휴양림이다.
우리가 쉬어가기도 하지만 제주의 보물 중에 보물 그 숲에서 2일을 살아 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마당에는 나보다 더 바지런한 노루 한 쌍이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다.
서귀포 자연휴양림 또한 한라산 둘레길 2코스 종점이자, 3코스 시작점이다.
나머지 시간은 쉬자고 한 지 30분도 못 참고 다시 길을 나섰다.
어리목 탐방소에서 30여분 오르면 백록담이, 제주 구 시가지와 한림읍, 비양도,
금오름, 돌오름 등을 한 눈에 조망 가능한 어승생악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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