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신 여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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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의 동네구신 여행가다 2021. 4. 29. 08:49
20년 11월 7일, 가을이 우물처럼 깊어지고 있다. 텔비 채널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를 보면서 우리도 한 바퀴, 그래서 떠났다, 선돌공원이다, 나는 그 뜻이 궁금했다. 왜 선돌일까? 우리 대장께서 이르기를, 말 그대로 서 있는 돌~이야 언제부턴가 재치와 위트가 터지는가 싶더니 서있어서 선돌이라니! 그러나 사실이었다. 서 있어서 선돌, 문제는 쉽게 풀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딱 맞았다. 깊은 뜻이 있으리라, 생각했던 나는 그래서 공부를 못했음을 이제야 알겠다. 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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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 반월 자은(21,3,09~11)구신 여행가다 2021. 4. 29. 08:47
천사대교다. 7.22 킬로미터의 공사기간 10년이 걸린 다리다, 신안 천사섬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지금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유채밭이 제주도 그 어떤 곳보다 넓다. 지평선이 안 보일정도의 면적. 멀베리의 섬이라고 부른다. 자은도 백길 해변이다. 우리의 3박4일 중 첫번째 야영장이다. 명사십리~ 더없이 아름답다. 그 풍광을 대신할 그 어떤 표현도 생각나지 않는다. 하트 벤치 바로 옆이 우리의 차박지였다. 퍼플섬이라고 불리는 곳은 박지도, 반월도를 일컫는다. 이름 그대로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하여 놓은 관광용 인도교가 퍼플교이다. 인공미가 가미된 곳은 일단 거르는 나지만 지자체의 노력이 느껴지고 1004 섬이 펼쳐진 천혜의 관광지다. 반월도 어깨산과 박지도의 당산을 타면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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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도,장자도,선유도, 군산호수(2021, 3, 13~14)구신 여행가다 2021. 4. 20. 16:11
고군산 섬여행은 세번째이자 차박 2번째다. 첫번째는 배를 놓쳐 포기. 두번째는 당일코스였던지라 절반의 여행. 세번째 이번 여행이야말로 2박 3일 차박 여행이었던지라 완성된 여행이었다. 무녀도 캠핑장에서 첫 밤을 유한다. 첫날 오후 무녀도 산책길에 찬거리로 돔 한마리를 샀다. 반마리는 저녁 찬, 반 마리는 아침 찬~ 일출을 찍겠다며 다녀오던 남편이 밤새 손님이 다녀가셨다고 했지만 직업상 전국구인지라 현지 지인이 다녀갔나보다 했다. 누가 다녀간지 궁금하지도 않냐던 남편의 말투가 수상쩍다. 누가 왔다갔어? "응 귀한 손님이~" 누구? "누군 누구야 냥이 선생이 다녀가셨어. 허허." 태산같이 믿던 우리의 아침 찬거리 도미를 냥이 선생이 대신 드시고 가신거다. "가면서 잘 먹었다고 인사는 하고 가던걸~ 냐옹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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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초곡해변(2021, )구신 여행가다 2021. 4. 20. 16:10
생각이 없으면 추억도 없다, 여행을 다니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기쁨을 누리고자 차박을 생각해 냈다. 캠핑장을 스쳐 지나다니면서도 남의 일이라 생각했고 젊은이들의 문화라고 생각했다. 나이보다 구차니즘이 먼저 찾아왔다. 설명도 다 듣기도 전에 나는 남편의 말을 잘랐다. → 우리 나이가 몇인데 ~ 한번 시도만 해보자는 제안을 따르고 나선 길이었다. 만만한데가 동해안이고 울 엄마의 태가 묻힌 봉화를 지나간다는 코스에 맘이 동해 남편을 따라 나섰다. 그리하여 우리의 첫번째 차박이 시작됐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과연 그럴까~ 영동과 영서로 보부상들이 넘나들던 관문이다, 보부상길은 울진 북면 금강소나무길이 있는 곳에 복원되어 있다. 청량산 초입이다. 가파르고 좁은 언덕길에 청량산 청량사를 알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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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0일, 충주구신 여행가다 2021. 4. 20. 15:19
오래전 가을이 깊고 깊은 날, 내 생일날이었다. 충주 종댕이길에서 그윽하기까지 한 분위기에 취했던 기억이 있다. 꼭 다시 오리라, 정말이지 다시 오고 싶다는 말을 수도 없이 했지만 다시 간 유일한 곳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은 늘 같은 모습으로 우리들을 맞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그 길조차 힘들어 헥헥거리며 더 늦기전 계절 바꿔 다시 또 가리라. 수주팔봉, 마치 모래해변처럼 고운 모래가 마을 허리를 휘감아 흐르는 곳 언제부턴가 차박성지라는 엉뚱한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수주팔봉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사람들에겐 더 없이 좋은 곳이긴 하겠다. 강건너 불보듯 차박성지라는 말은 내 귓전을 서성이다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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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구신 여행가다 2018. 8. 26. 23:44
2016년 12월 초 형진님의 평생을 몸담았던 직장에 명예로운 퇴직을 신청하고 인생 2모작을 앞두고 홀연히 길을 떠났다. 전국 유명 관광지는 거의 다녔다고 자부했지만 굳이 가고 싶지 않았던 공업도시 울산이 눈에 밟혔다. 가보자, 우리 근대사의 경제개발의 용광로라는 나름의 의미와 태화강 십리 대숲길이 눈 앞에 어른거리니~ 울산하면 조선소, 현대 중공업으로 대표되는 울산. 철강과 공업의 심장답게 기중기와 굴뚝이 한 눈에 들어온다. 대왕암이라는 관광지가 있다는 걸 그곳에 가서야 알 수 있었다. 어찌 그리도 울산에 무심했었던지 ~ 울산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현대중공업, 그리고 태화강이 있다는 정도의 정보만 내게 있던 도시, 그리고 근래에 텔비에서 접했던 십리 대숲길이 전부였으니 서둘러 간 태화강과 대숲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