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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 로미지안 가든
    구신 여행가다 2021. 8. 17. 07:27

    21년 7월 10일, 

    투기는 나쁜 것이다. 나로 하여금 누군가가 손해를 입고 아픔을 겪는 거라고 생각했다.

    20여년전 뜻하지 않게 정선 임계에 노후를 위한 땅을 마련했다.

    말이 씨가 됬다. 늙으면 여기와서 살자, 던 우리 부부의 대화가 씨가 되어 돌아왔다.

    그러나 살다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꿈은 깨어지고 희망은 바뀌게 마련이다.

    늙으면 병원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

    땅을 팔았다. 아니 땅이 아니라 꿈을 팔은 셈이 됐다.

     

    그리고 21년 7월 10일 잔금을 잔금을 받으로 가는 길이었다.

    아픈  가시를  위해 버시가 금강소나무가 우거진 첩첩산골에 정원을 마련했다는 로미지안 가든에 들렀다.

    그 버시는 돈을 쫒지 않았다. 오로지 아픈 가시를 위해 꿈을 일궜다.

    천상의 정원이 바로 눈 앞에 펼쳐졌다.  부부의 관계를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가시와 버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 글귀를 보면 알것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날이면 날마다 나는 당신을 더욱 더 사랑합니다"

    나는 남편을 이토록 사랑했던가,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우리는 병원 가까이 있겠다고 꿈을 팔았고 남의 등에 빨대를 꽂은 결과를 초래했다.

    잔금을 치르러 온 부부는 설비공사를 한다는 즉 막노동을 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보다 아래 연배지만 훨씬 늙어 보이는 그 부부는 우리와 또 다른 꿈을 간직한 행복에 얼굴엔 만면의 미소가 번졌다. 

    우린 뜻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익을 취했고 나쁘다는 투기라는 것을 저지른 셈이됬다.

    죄짓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나는 큰 죄를 저지른 꼴이 됬고 돌아오는 내내 소소한 꿈을 산 미소 띤 그 부부의 모습과

    가시를 위한 버시가 일군 로미지안 가든의  부부가 돌아오는 내내 오버랩 되었다.

     

    주님, 저희를 꾸짖어 주소서, 부디 그 부부에게 아름다운 꿈이, 향기나는 노후가  이루어지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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