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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단스크카테고리 없음 2023. 10. 8. 10:51
집을 떠나온지 벌써 12일째다. 어느덧 3/1 이 지나서야 여행 중임이 실감난다. 포즈난에서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포즈담에서 입은 손가락 자상 등 크고 작게 신경쓰이는 일들이 많았던 탓인지 여느때와 달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근디 집에 간들 ? 밥달라는 넘도, 돈달라는 넘도, 나의 손길을, 나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없으니 어디에 있건 어디로 가건 의미없긴 마찬가지~ 포즈난을 지나고 오전엔 토룬을 지나고 폴란드의 최북단 한자동맹의 항구도시 그단스크에 들었다. 정보대로 구시가지 가장 가까운 주차장을 찍고 가다 구시가지 들머리에서 만난 무료 캠핑장~ 인터넷 정보도, 구글맵도 만능이 아니라는 걸 이미 깨달은 바, 기쁨의 환호가 절로 나온다. 이미 많은 캠핑카와 차들이 수십대가 자리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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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룬카테고리 없음 2023. 10. 8. 10:42
집떠난지 11일째, 폴란드 첫날 포즈난에서 컨디션 난조를 겪고 일정을 바꿔 토른으로 간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지나 폴란드에 들어선지 이틀째다. 환경도, 물도, 먹는 것도, 자는 곳도 달라지는데 당연히 컨디션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옥수수밭만 끝없이 펼쳐져있는 대평원을 지나며 유럽의 식문화에 대한 이해와 궁금증도 커졌다. 논이 없으니 밥을 먹을 수 없고, 옥수수와 감자, 밀이 농사의 주를 이루고 있으니 빵이 주식일 수밖에 없겠다 싶긴하다. 어디서 살든 의식주 문제는 비껴 갈 수 없는 문제. 특히 평생 안먹던 햄버거 먹는 횟수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강이나 호수가 있는 곳이면 젊은이들이 서핑을 즐기고, 강태공들이 시간을 낚는 비스와 강가 5성급 정박지에서 편히 쉬어가는 하루~ 토룬은 폴란드에서도 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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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난카테고리 없음 2023. 10. 8. 10:30
1박 2일을 유했던 베를린, 낮에도, 밤에도, 다음 날도 마르고 닳도록 본 베를린이건만 떠나는 발걸음은 아쉽기만하다. 프랑크 프루트에서 산 쌀도 기타 식재료들도 슬슬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 베를린 외곽도시에 한인마트 국제식품에 들러간다. 58년생 동갑 사장님과 파독 간호사 출신 할머니 만난 것도 의미있는 여행의 한 페이지가 됐다. 폴란드는 낮은 땅이라는 뜻인만큼 달려도 달려도 평원이 끝이 없다. 독일에서 폴란드를 간다는 것은 국경을 넘는다는 의미다. 난생 처음, 개인적으로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다는 데 대한 기대도 크고 설렘도 적지않았다. 폴란드는 유럽의 26개 국가가 하나의 영역임을 인정하는 쉥겐조약국이니 프리 패스가 당연하지만 캠핑카와 함께 입국심사를 받고 싶었던 바램을 뒤로하고 마치 옆 동네 마실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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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카테고리 없음 2023. 10. 8. 09:50
포츠담에서 수도 베를린은 25킬로, 30여분 쯤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멀지 않은 거리다. 수도를 근접해 갈수록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현대식 건물과 자동차의 나라답게 자동차로 덮힌 도로, 가히 자동차의 나라다웠다. 걷는게 빠를 것 같은 도로를 따라 우리나라보다 3.5배나 큰 면적을 지닌 독일연방공화국 수도 베를린에 입성한 감회가 적지 않다. 1961년에 소련에 의해 세워진 베를린 장벽은 1989년에 무너지고 뒤따라 90년 6월 세계인들의 축복과 응원을 받으며 통일 독일을 이뤄냈다. 무려 9개의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살며 2차 대전을 일으켜 전범국가라는 딱지를 지금도 붙이고 살지만 사회주의였던 동독과 자유 민주주의로 통합을 이루어 냈으니 분단국가 국민인 우리가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우리 부부가 독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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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담카테고리 없음 2023. 10. 8. 09:21
함부르크~뤼벡~슈베른을 지나 포츠담에 당도한다. 포츠담은 상수시 궁전과 신 궁전, 체칠리엔호프 궁전, 네덜란드 거리 등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우리에겐 포츠담 선언으로 더 깊게 기억되는 곳이기도 하다. 상수시 궁전은 1745년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따 지은 궁전인데 당시 프로이센의 왕이었던 프리드리히 2세가 여름궁전으로 이용하던 곳이다. 걱정이 없는 곳- 이라는 의미를 지닌 상수시 궁전을 바라보자니 얼마나 걱정이 많았으면 궁전의 이름을 상수시라고 지었을까 하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궁전 한가운데로 물 흐르듯 계단이 있고 계단 양쪽으론 보는 바와 같이 포도밭이 형성되어 있다. 포도밭 아래엔 상수시 궁전을 기름지게 할 것같은 분수대가 쉬임없이 물을 내뿜고 있는 풍경은 상수시라는 말그대로 근심이 사라지긴 할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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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벡, 슈베른 성나라밖 이야기/독일 2023. 10. 8. 08:53
함부르크에서 끝없는 평원을 30 여분 정도 달려 도착한 뤼벡은 독일의 최북부에 자리한 해안도시다. 이곳 또한 2차 대전때 폭격을 피해가지 못했으나 전후 복원에 공을 들여 홀스텐 문을 랜드마크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된 곳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다. 중세시대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고 다니다 문득 배가 고팠다. 그때 눈에 들어 온 와플가게~ 나는 입은 있으나 오로지 먹는 용도~ 나의 반쪽은 빠른 걸음을 옮겨 와플을 사러갔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반쪽의 행방은 묘연했다. 빨리빨리 국가 이 어르신은 반쪽을 찾아 나서다 인도와 차도의 방지턱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현지인인 한 젊은 여인이 화들짝 놀라 내게 다가와 물었다. 괜찮으시냐고~ 물론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65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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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맨, 함부르크나라밖 이야기/독일 2023. 10. 8. 08:21
주말을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첼레에서 쉬고 다시 장도에 오른다. 귀엽고 앙증맞은 도시 브레맨에 도착했지만 관광지답게 주차가 관건이다. 도시를 헤매고 헤맨끝에 겨우 주차를 마쳤다. 여행 중 가장. 힘든 일이 주차다. 브레맨은 독일 북서부 지방에 베저강을 끼고 형성되어 있고 해안도시 중 가장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 이름 동화 브레맨 언어학자이자 동화작가인 그림형제의 작품이다. 어릴적 그림형제라길래 그림도 그리는 형제인갑다 라는. 생각을 꽤 오랫동안 했던 부끄러운 과거를 이제야 고백한다. 형 야코프 그림과 동생 빌헬름 그림, 그러니까 그림은 이 집안의 성이었던 것이다. 실제의 도시라기 보다 동화속 도시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하게 되는 브레맨. 이 기회를 통해 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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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첼레나라밖 이야기/독일 2023. 10. 7. 18:50
캠퍼밴 생활 세번째 날을 맞았다. 도르트문트 외곽에서 두번째 밤을 자고 오폐수를 처리하고 청수를 채우고 하노버에 도착, 필요한 시간만큼 동전을 넣고 주차표를 끊고 일정을 시작한다. 하노버는 맵상 쾰른에서 함부르크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고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도시다. 관광 팜플렛엔 보아야 할 목표물마다 번호를 매겨져 있고, 인도엔 핑크라인이 그어져 있어 그 핑크라인을 따라 걸으면 어려움없이 도시를 즐길수 있다. 이 에기디엔교회는 1943년 2차 대전때 폭격으로 대부분 파괴되었으나 복원된 다른 건축물과는 달리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고자 파괴된 그 모습 그대로 존치하고 있다. 1913년에 완공되어 110년이 된 신 시청사 건물인데 독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